해외여행 성수기 "환전 대기 시간 길어졌어요"

2010-08-05 17:31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은행 영업점의 환전 대기 순번이 길어졌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환전을 위해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IBK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지난 7월 동안 환전된 돈은 약 8억8300만 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억1000만 달러에 비해 24.23%포인트 급증했다.

이는 올 여름이 지난해보다 더워 외국으로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이 많아졌고, 경기 회복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의 하루 이용객은 11만5901명으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07년 8월 5일의 11만1472명을 넘어섰다. 인천공항공사는 하계 성수기인 7월 24일부터 8월 10일까지의 인천공항 일 평균 이용객 수가 지난해보다 8% 많은 10만1000명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휴가철과 비교해 60원 가까이 낮아지는 등 환전 여건도 좋아진 점도 여행객의 환전 수요를 늘리는 데 영향을 미쳤다.

외환은행 본점 영업점 관계자는 "올 여름 휴가철을 맞아 환전을 위해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이 작년보다는 다소 증가했다"며 "최근 환율도 많이 떨어져 고객 한명이 환전하는 금액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내린 1166.50원에 장을 마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24.30원보다 57.80원 낮은 수준이다. 만약 같은 100만원을 달러로 바꾼다면 요즘 바꾸는 게 지난해보다 40.5달러 가량 이득인 셈이다.

이와 함께 은행권이 환전에 대해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나선 것도 환전을 늘린 이유로 꼽힌다.


국민은행은 이달 말까지 500달러 이상 환전한 고객에게 일본 온천여행권,디즈니랜드 여행권,노트북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도 환전수수료 70% 할인 및 각종 경품을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하나·외환·기업은행 등도 환전수수료 할인은 물론 해외여행보험을 무료로 가입해주는 등의 이벤트를 마련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으로 해외여행에 나서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환전 수요가 늘었다"며 "환율이 떨어지면서 한번에 환전하려는 금액 자체가 커졌고, 각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환전 이벤트를 실시한 것도 고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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