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美 실업률 몇달간 더 상승할 것"

2010-08-04 06:53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은 앞으로 몇달 동안 실업률이 더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3일(현지시각) ABC방송 '굿모닝어메리카'에 출연해 "실업사태가 해소되기에 앞서 일시적으로 몇달간 실업률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자신을 포함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희망했던 것과 같은 빠른 경기반등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4%에 그치는 등 경기지표들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간부문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부문의 투자와 소비지출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대다수 경기예측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점진적으로 나아지면서 고용이 확충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이트너 장관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부자 감세'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올해 말에 만료되는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조치를 연장 없이 종료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바마 대통령은 감세조치를 연장하는 것이 95% 이상의 대다수 미국민과 95% 이상의 중소기업에 혜택이 가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하며, 연간 개인소득 20만달러, 가계소득 25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 대한 감세 연장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가이트너 장관은 만일 의회가 감세조치를 전면 연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경우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명확한 답변을 회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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