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캐리트레이드 부활하나

2010-08-04 04:51


(아주경제 김민희 기자) 미국의 거시경제 지표들이 경기회복세 둔화세 우려를 높이는 가운데 달러 캐리트레이드가 부활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3일(현지시간) 거시지표 둔화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가 저금리 기조 지속을 재확인하면서 추가 경기부양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환시장에 다시 '달러 캐리트레이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준의 유동성 공급 확대와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 달러를 조달해 금리가 높은 지역에 투자하는 이른바 '캐리트레이드'의 수익성이 높아진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수개월만의 최저수준으로 하락하는 약세를 기록했다.

미 달러는 일본 엔화에 대해 8개월만에 최저수준인 1달러에 85.66엔까지 떨어지면서 15년만에 최저치를 향해 접근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도 달러는 1유로에 1.3261달러로 3개월만의 최저치로 낮아졌고, 영국 파운드화에 대해서는 1파운드에 1.5968달러를 기록하며 6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달러 캐리트레이드의 부활은 달러 가치 추가 하락압력으로 작용해 달러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엔, 유로, 파운드 등 주요 통화로 구성된 달러지수는 불과 지난 1주일 동안 2% 이상 급락하며 4월 중순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크레딧 스위스의 마틴 위드만은 "캐리트레이드가 다시 크게 유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환시장이 연준의 추가 통화완화정책을 이미 달러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외환딜러들의 지적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알버트 에드워드는 "채권, 외환 투자자자들이 미국의 경기둔화와 디플레 우려에 적절히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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