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유 장관 발언, 오해있었다면 유감"
2010-07-26 15:23
야권 "사퇴해야" 일제히 맹공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친북 성향의 젊은이들은 북한에 가서 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유감을 표명했다.
김영선 외교통상부 대변인은 26일 "외교부 고위당국자의 언급은 일부 젊은이들이 안보 문제에 대해 보다 객관적이고 균형된 시각을 가졌으면 하는 희망을 표명한 것이 본래 취지였다"며 "일부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천안함 사태와 같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기 위해서는 온 국민이 단합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 24일 ARF 회의 직후 기자들과 가진 비공식 만찬에서 천안함 사태 이후 국내의 국론분열 양상을 지적하면서 "이런 정신상태론 나라 유지 못한다"며 "친북성향의 젊은이들은 차라리 북한에 가서 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야권은 유 장관의 '친북 성향 젊은이' 발언에 대해 장관 자질론을 거론하며 일제히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일국의 외교장관이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투표행태를 비난하고, 북한이나 가라고 하는 것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참여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정동영 의원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외교부 장관으로 적격인지 의문"이라며 "정부가 진정으로 6자회담 재개와 남북 화해협력을 바란다면 외교안보팀부터 교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성명을 통해 "7.28 선거를 앞두고 이념적 색깔공세로 북풍몰이에 나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유 장관은 이런 소란을 피울 게 아니라 천안함 외교 실패를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국민을 친북주의자로 매도한 유 장관은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