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상승장세 기대감···성장형펀드 ‘부각’

2010-07-26 14:13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하반기 주식시장 강세 전망 기대감과 함께 성장형 펀드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 전문가들은 성장형 펀드에 대한 비중을 점차 높여 나갈 것을 권유했다.

성장형 펀드란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크고, 경쟁 기업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주로 투자하여 기업성장에 따른 미래가치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는 한 주간 -1.30%의 수익률로 코스피를 0.40%포인트 하회했다. 지난주 코스피는 연중 최고점을 경신한데 따른 기관의 차익실현매물이 대거 출회되며 한 주간 0.90% 하락했다. 

하반기 주식시장은 상승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하반기에 경기선행지수가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는 예상과 기업실적 호조에 따른 외국인 매수기조 유지, 견고한 기초체력 및 저평가된 주가대비 가치수준(밸류에이션) 매력 등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상반기는 실적 상승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은 정체돼 있는 실적 장세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밸류에이션이 해소되는 국면이 예상대로 진행되면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펀드는 성장형 펀드”라고 밝혔다.

특히 현재 상황은 2004년 4월 중순부터 1년간 이익과 주가는 개선되지만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하락하는 실적장세의 모습과 유사하다. 당시 실적장세 이후 밸류에이션 장세가 도래한 1년 동안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모두 이익의 개선보다 빠르게 상승했다. 같은 기간 펀드 수익률도 실적장세 기간 동안 가치형 펀드가 상대적 우위를 보이다가 밸류에이션 장세 구간에는 성장형펀드가 강세를 보였다.

이미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국면에서 성장형 펀드가 가치형 대비 수익률 우위를 보였다”며 “주가 상승폭이 컸고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을 기록했던 2007년 하반기에 성장형 펀드의 상대적 강세가 돋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가치형 펀드는 주가 조정국면에서 지수대비 초과 성과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펀드 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시장은 성장형 펀드에 대한 매력이 부각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배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성장형펀드의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며 “성장형펀드가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성장형 펀드 내 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여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올해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최고치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고, 3분기를 지나 4분기로 가면서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지면 강한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며 "기존에 가치형 중심의 투자를 했다면 점차 성장형 펀드 비중을 높여도 될 시기"라고 전했다.

이 연구원도 “하반기 글로벌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고 지수 상승 기대감이 점차 증가하는 것에 비례해, 성장형펀드에 대한 비중을 점차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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