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트너 미 재무 "더블딥 가능성 낮아"

2010-07-26 03:49


(아주경제 김민희 기자) 미국 경제가 다시 침체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가이트너 장관은 이날 잇따라 TV에 출연해 미 경제 더블딥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와함께 부자들에 대한 감세 시한만료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조지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으로 혜택을 받는 미국인, 즉 연소득 25만달러 이상인 미국인들은 전체의 2~3%에 불과하다고 지적하고, 올해 종료 예정인 감세를 연장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은 현재 감세안 연장을 요구하고 있고, 민주당 내에서도 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연장은 안된다는 의견이 엇갈려 있는 상황이다.

가이트너는 ABC '디스 위크' 프로그램에 출연해 감세를 끝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이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전세계에 미국이 긴 적자 시기를 끝내고 새롭게 출발할 자세가 돼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어떤 종류의 감세 시한 만료도 세금 인상 효과를 가져와 경제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며 감세가 연장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연소득 25만달러 미만 가구에 대한 감세만 연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미 경제 회복세가 둔화돼 다시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더블딥 우려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NBC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한 가이트너 장관은 비록 2008~2009년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더블딥 가능성은 예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는 경제가 향후 1~2년 안에 점차 체력을 회복하고, 일자리 창출이 시작되며 투자가 확대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가이트너는 감세 연장에 대해서도 공화당 안에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작 미국인 2~3%, 이 나라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이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는 감세 시한 만료가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리라고는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민주당의 전통적인 정책 방향인 중소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이를 통한 경제회복을 위해 중소기업 지원 대책에 재정이 집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paulin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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