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영 농업銀, 스트레스 테스트 불합격… 2억 유로 유상증자 추진

2010-07-24 13:57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그리스 국영 농업은행(ATEbank)은 23일(현지시각)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농업은행은 이날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기본자본(Tier 1 capital) 비율이 통과 기준인 6%를 밑도는 4.3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농업은행은 기본자본 비율을 6%로 맞추려면 2억4천260만유로의 추가 자본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농업기업에 대한 부실대출로 고전하고 있는 농업은행은 지난 1분기 3천700만유로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농업은행은 그리스 정부가 지분 77%를 소유한 국영 은행이다.

농업은행은 자본 확충과 관련, 2억4천만500만유로의 유상증자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게오르기오스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연말까지 자본확충 계획을 제출하도록 농업은행에 요구할 것"이라며 "만일 농업은행이 민간으로부터 충분한 자본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금융 안정성을 위해 개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농업은행에 국고가 투자 투입될지는 미지수다.

그리스 4위 은행인 피레우스 은행(Piraeus Bank)이 이미 농업은행 인수를 정부에 제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피레우스 은행은 지난 15일 농업은행과 헬레닉 포스트뱅크에 대한 정부 소유 지분 전체를 7억유로에 현금 매입하겠다는 인수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은행 통합을 촉구해온 그리스 정부가 인수안을 받아들일 공산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파파콘스탄티누 장관은 스트레스 테스트와 관련, "이번 결과는 긍정적이다. 그리스 은행부문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는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반겼다.

그는 "다만 그리스 은행들은 이번 결과들을 자세히 평가한 뒤 자본적정성을 높이는 행동과 전략적 행보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 포함된 그리스 은행 6곳 중 농업은행을 제외한 국민은행(NBG), 알파은행(Alpha Bank), EFG Eurobank Ergasias, 피레우스 은행, 헬레닉 포스트뱅크 등 5개 은행이 재무건전성 평가를 통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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