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2년째 운용업계 순익 절반 차지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 미래에셋금융그룹 산하 미래에셋자산운용ㆍ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2년째 전체 운용업계 순이익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실적을 올리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ㆍ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09 회계연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당기순이익(6월말 제출 감사보고서 기준)은 각각 1724억6600만원과 535억7500만원, 둘을 합쳐 2260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70개 자산운용사 순이익 4576억400만원 대비 49.39%에 달하는 규모다.
미래에셋자산운용ㆍ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순이익은 2005 회계연도까지만 해도 둘을 합쳐 230억6900만원에 불과했다. 전체 운용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14%에 그쳤다.
두 운용사 순이익은 2006 회계연도(477억4000만원ㆍ18.15%)부터 본격 증가했다. 2007 회계연도에는 1813억9500만원으로 뛰면서 전체 운용업계 순이익에서 35.05%를 차지했다. 2008 회계연도는 1948억100만원으로 48.24%에 달하면서 처음으로 50%에 육박했다.
미래에셋 계열 운용사가 운용업계 순이익에서 절반을 차지한 데 비해 여타 상위권 경쟁사는 모두 10% 미만에 그쳤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7.96%로 가장 높다. 이어 KB자산운용(6.29%), 한국투자신탁운용ㆍ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6.29%), 슈로더투자신탁운용(4.94%), 삼성자산운용(4.74%), 하나UBS자산운용(3.03%), 신영자산운용(2.98%), KTB자산운용(2.56%), 우리자산운용(2.17%), 푸르덴셜자산운용(2.13%) 순이다.
자기자본으로 어느 정도 이익을 올렸는지를 나타내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마이에셋자산운용(64%)과 슈로더투자신탁운용(47%),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43%), KTB자산운용(37%), 미래에셋자산운용(34%) 순으로 양호했다.
반대로 대규모 순손실 탓에 ROE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운용사도 11개나 됐다.
횡령 사건으로 운용업계 최대 순손실(397억8700만원)을 낸 대신자산운용은 ROE -119%로 가장 저조했다.
이어 RG에너지자산운용(-50%), 유진자산운용(-38%), 골드만삭스자산운용(-37%), GS자산운용(-35%), 블랙록자산운용(-19%), 드림자산운용(-18%), 더커자산운용(-16%), 메리츠자산운용(-12%),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12%), LS자산운용(-9%), JP모간자산운용(-9%), 현대스위스자산운용(-7%), 피닉스자산운용(-7%), 파인브릿지자산운용(-4%), 엠플러스자산운용(-3%),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1%) 순이다.
신설 운용사가 지속적으로 손실을 내면서 자본잠식에 빠지는 회사도 증가하고 있다.
2008 회계연도에는 전체 63개 운용사 가운데 17개(26.98%)가 자본잠식이었던 데 비해 2009 회계연도는 70개 가운데 20개(28.57%)로 늘었다.
20개 자본잠식 운용사 대부분이 설립 5년 이하인 신생사인 데 비해 유진자산운용과 피닉스자산운용, 드림자산운용, 아이투자신탁운용은 회사를 세운 지 10년 이상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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