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이어지는 ‘몸 낮춤’ 행보 통할까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취임 이후 스스로 몸을 낮추며 소통과 중도를 앞세운 행보를 이어나가 앞으로 그 효과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특히 취임 직후 홍준표 최고위원이 안 대표를 향해 연일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당 안 팎으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안 대표의 이러한 행보가 새로운 지도부 체제가 순항하는데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당 내부의 잘못에 대해서는 발빠르고 엄중하게 대처함으로써 안상수 체제가 안정적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20일 당 내 강용석 의원의 ‘여성비하발언’ 논란 기사가 나오자마자 즉시 대변인을 통해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엄중조치를 하겠다는 발표하고 오후 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제명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 "우리 당이 모든 것을 쇄신해 나가야 하는데 (강 의원 발언 논란에 관해서도) 적극 쇄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 발생한 분란의 소지에 대해 엄격하게 대응함으로써 부정적 파장을 최소화 하겠다는 것이다.
동시에 안 대표는 중도와 소통을 앞세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안 대표는 새로운 지도부의 체제검증을 거쳐야 한다며 연일 강공을 날리는 홍 최고위원에게 새로 신설한 ‘서민정책특별위원회’의 위원장을 제안함으로써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완전히 화해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우선 홍 최고위원이 위원장직을 수락함으로써 절반의 성공은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안 대표는 친이(친이명박)계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고 예상된 당 사무총장직에 당 내 ‘원조 중도 쇄신파’로 꼽히는 원희룡 의원을 내정했다.
안 대표는 당 밖으로도 스스로 몸을 낮춰 소통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 서울 견지동 조계사를 찾아 자승 총무원장을 만나 “지난번에 제 부덕의 소치로 불교계에 큰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원내대표 재임 시 논란이 됐던 ‘봉은사 외압설’에 대해 먼저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안 대표는 이어 이날은 새롭게 당 지도부로 선출된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와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를 찾아 대화를 나눴다.
안 대표는 각 대표를 만나는 자리에서 초당적 협력을 부탁하며 소통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안 대표의 행보가 생각한 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취임 초기 제기 했던 ‘박근혜 총리론’과 ‘개헌론’모두 의도와 다르게 한 쪽으로 묻혔고 당 내 강 의원의 ‘여성비하발언’ 논란 역시 7·28 재보선의 핵심쟁점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하자마자 각종 악재에 시달리는 안 대표의 행보가 어떤 효과를 거둘지 정치권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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