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재보선] 여야 차별화된 표심 확보전략 통할까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재보선을 불과 8일 남겨둔 20일 여야가 이번 7·28 재·보궐 선거에서의 차별화된 ‘필승‘ 전략을 내놓고 있다. 선거 운동이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표심을 자극, 성과로 연결시키기 위한 양측의 선명한 전략 차별화가 눈에 띈다.
한나라당은 ‘친(親)서민’을 앞세워 당의 관심이 서민계층에 있음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에 힘을 더욱 싣는 모습이다. 여력을 다해 지지층을 끌어 모은다는 차원에서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서민금융을 활성화하고 서민의 신용회복을 적극 지원하며 사교육비 부담 및 대학생 학비 부담을 완화해 교육비로 인한 서민 가계의 주름을 펴드리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라디오연설 방송을 통해 “대기업과 사회적 협약을 맺어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대폭 늘리고 청년 창업자도 적극 뒷바라지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추락하는 부동산 경기와 관련, “국토해양부가 부동산경기 활성화 대책을 마련 중이고 곧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의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민주당 정권심판론 공세에 맞불을 놓은 것이기도 하다.
민주당 등 야당은 정권심판론을 다시 꺼내들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무시하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에 최종적인 심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전히 후보 단일화 협상에 기대감을 두는 모습이다. 이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국민참여당은 한동안 중단됐던 실무협상을 다시 갖고 접점 찾기에 나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야권이 분열해서 맥없이 패배할 것이냐, 후보 단일화로 승리할 것이냐의 갈림길”이라며 이번에 양보한 정당에는 다음 재보선에서 보상받도록 하겠다고 적극 설득에 나섰다.
다만 전망은 불투명하다. 단일화 방식을 둘러싼 민주당과 다른 두 당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려서다.
참여당 천호선 후보 캠프의 유시민 선거대책위원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아무 논의도 않고 거부하다가 선거가 임박해 자기당 후보가 당선되기 어려울 것 같으니 이제와 논의에 응하는 것은 야권 맏형답지 못하다”고 각을 세웠다.
여기에 한나라당은 예기치 않은 돌출 악재로 이 같은 필승 전략 구호에 큰 차질을 빚게 됐다.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여성비하’ 발언이 그것.
앞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 16일 제2회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20여명과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한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아나운서를 할래?”라는 발언 등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사실을 부인했으나 한나라당은 윤리위원회를 열고 강 의원을 제명키로 했다. 다만 당 윤리위는 사실관계 확인 과정에서 확인된 내용들은 여러 이해관계인의 사생활 보호차원에서 구체적인 정황 여부 등은 공개하기 않기로 했다.
혼전이 거듭되고 있는 만큼 작은 악재라 할지라도 표심의 향배와 몰고 올 후폭풍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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