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M&A 규제 강화 나선다

2010-07-20 14:44
"25% 초과 지분 사려면 나머지 지분 모두 공개매수해야" 위험·비용 부담 늘어 M&A시장 위축 우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인도가 기업 인수합병(M&A)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 인도 기업 사냥에 드는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 산하 인수합병자문위원회는 전날 25%가 넘는 인도 상장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려는 투자자에게 나머지 모든 주식에 대한 공개매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인도 기업의 지분 26%만 인수하려는 기업이라도 지분 전체를 인수해야 하는 위험과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셈이다.

현행 규정은 15%를 초과하는 지분을 인수할 때 20%의 추가 지분에 대해서만 공개매수하도록 돼 있다.

SEBI는 인수합병자문위원회가 제안한 새 규정은 소액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A 대상 기업의 주주라면 보유 지분 규모에 관계 없이 주식을 처분할 수 있는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새 규제안이 M&A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아시빈 파레크 언스트앤드영 애널리스트는 "이 방안은 M&A에 드는 비용을 크게 늘려 장기적으로 '빅딜' 건수는 크게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리시 반바리 KPMG 애널리스트도 "그런 규정이 있었다면 일본 제약회사 다이치가 2008년 인도의 란박시 지분 50.1%를 46억달러에 인수했던 것과 같은 '빅딜'은 결코 성사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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