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제전문가 셰궈중 "중국 즉각적 금리인상 단행해야"
2010-07-20 15:11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실질 물가상승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중국은 당장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합니다. "
경제전문가 셰궈중(謝國忠)이 19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셰궈중은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밑돌고 있는 중국의 현재 상황은 매우 위험하다”며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때 투기가 극성을 부린다”고 경고했다.
중국국가통계국이 지난 15일 발표한 거시경제지표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GDP 증가율은 10.3%,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9%에 그쳐 시장의 경기과열 우려는 많이 잦아들었다.
그러나 셰궈중은 오히려 물가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시장의 반응과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실질금리의 마이너스 추세가 장기화 되면 경제구조 불균형이 야기되고, 결국 중국 경제는 경착륙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낮은 금리로 인해 시장에 지나치게 많은 자금이 풀렸고 이로 인해 생필품 가격이 들썩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 강화로 투자처를 잃은 투기자금이 곧 생필품 시장으로 몰려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궈중은 현수준에서 적정한 금리인상폭을 5%포인트로 설정했다. 그는 “중국 보다 물가상승 압력이 적은 한국과 인도 모두 금리를 인상했다”며 “금융당국이 유동성 줄이기에 나섰지만 시장엔 여전히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적으로 중국의 물가상승률은 5%에 이를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만일 금리인상의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중국은 위기를 맞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는 20년 전 일본, 10년 전 동남아 그리고 2년 전 미국의 위기는 모두 낮은 금리와 빠른 유동성 공급이 유발한 투기가 원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금리 인상이 유동성 억제와 물가상승 방어에는 효과적이지만 핫머니의 유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투기자금을 유인하는 근본 원인이 소폭의 금리인상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부동산ㆍ주가 상승 시 발생하는 거품이 투기를 유발한다”며 “금리인상은 거품 해소의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오훙후이(曺紅輝)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금융실 주임은 본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현재 중국의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로 상당히 낮다는 견해에 대해 기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국내외의 복합적 요인을 종합해 볼 때 단기적인 물가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며 “때문에 올 3분기 전까지 중국이 금리상승을 단행할 가능성은 적다” 설명했다.
차오 주임은 “그러나 장기적 물가상승 압력은 높은 만큼 빠르면 올 연말, 늦으면 내년 초 금리 인상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다만 불완전 개방 상태인 중국 금융구조를 감안해 전면적인 금리인상이 아닌 부분적ㆍ단계적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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