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수출환급세율 폐지… 韓 '빙그레'
(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이 철강에 대한 수출환급세를 폐지하면서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철강업종에는 호재가 될 전망이다.
20일 외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내수시장 강화를 위해 9%였던 철강에 대한 수출환급세를 지난 15일부터 폐지했다. 수출환급세란 수출 제품에 대해 이미 납부한 세금을 돌려줘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출장려 제도로, 중국 정부는 지난해 6월 1일 철강재 수출 급감으로 수출환급세율을 0%에서 9%로 늘린 바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 철강재 수출은 2358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3% 늘었고, 수출환급세 폐지 소식이 돌자 지난달 철강재 수출규모는 562만톤으로 전월대비 13.8% 증가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하반기 철강재 수출량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중신증권은 “상반기 수출 주문이 이미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번 수출환급세 중단으로 수출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여 하반기 철강재 수출량은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 철강업종은 전날부터 이틀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우리특재가 전 거래일보다 10.01%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뒤이어 팡따특강(5.38%), ST금서(5.045%), 헝싱과기(4.848%) 등 대부분 철강업종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반등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은 “보장성 주택 건축을 지향한다는 정부의 발표가 지속적으로 나와 소재가 되는 철강업종도 반짝 올랐을 가능성이 높다”며 “업황 자체가 부진하기도 하고, 수출환급세 폐지 우려가 증시에 이미 많이 반영됐으나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호재가 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나라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지고, 더 멀리 보면 중국 철강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중국 철강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날 현대제철(3.92%), 포스코(1.12%), 고려아연(0.41%) 등 국내 철강업체들도 오름세로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환급세율 폐지는 위안화 절상 가능성과 함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철강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수출 감소로 중국내 유통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멀리 보면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철강가격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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