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친명품시장' 급부상"-WSJ
세계적인 경영컨설팅기업 맥킨지앤드코가 최근 명품을 구입한 이들을 상대로 주요국의 명품 소비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한국 응답자의 46%는 지난 1년간 그 이전보다 명품 소비를 늘렸다고 답했다. 같은 대답을 한 중국인도 44%에 달했지만 미국ㆍ일본(6%), 유럽연합(EUㆍ3%)의 응답률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또 명품을 과시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느낀다고 답한 한국인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적은 22%에 불과했다. 반면 일본 응답자 가운데는 45%가 명품 과시 성향을 부정적으로 봤고 중국(38%)과 미국ㆍEU(27%)의 응답률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명품을 소비할 때 '죄책감'이 든다고 밝힌 한국인도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EU(15%), 중국(14%), 미국(11%), 일본(10%)의 응답률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데 반해 한국인은 5%만이 명품 소비를 죄악시했다.
WSJ는 한국인들의 명품 소비 성향이 두드러지는 것은 문화적 동질성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개인이 상대방에 대해 느끼는 이질감이 적다보니 명품을 통해 자신을 돋보이게 하려는 욕구가 큰 동시에 명품족과 같아져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도 크다는 것이다.
맥킨지 서울사무소의 에이미 김 파트너는 장인정신을 높이 사는 문화를 요인으로 꼽았다. 한국인들 사이에는 장인정신으로 만든 명품을 높이사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명품 소비자들은 처음에는 단순히 모방심리에서 명품을 구입하지만 곧 품질이 다르다는 점을 깨닫는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한국 명품시장은 한동안 더 성장할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김 파트너는 특히 일부 한국 기업과 사모펀드가 최근 10년간 유럽의 명품 브랜드를 사들인 데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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