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건설株, 정부 부양책에 호실적까지 ↑
2010-07-19 15:13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건설주가 올 하반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은 각각 전날보다 2.94%, 5.04% 강세를 기록했다. 이어 현대건설(4.38%), GS건설(2.15%), 대우건설(1.96%)도 모두 올랐다.
정부가 조만간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이들 건설주 강세의 주요 배경으로 풀이되고 있다. 건설주는 그간 전문가들의 긍정적인 전망에도 구조조정, 해외 악재 등이 번번이 발목을 잡으며 상승폭을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원장이 국토해양부가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발언이 기대감을 불어넣은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이 검토된다면 건설업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역시 나쁘지 않다. 증권가는 특히 국내외 시장에서의 활발한 신규 수주를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개선폭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건설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하며 "하반기 해외시장에서의 양적 성장과 국내 시장에서의 질적 성장이 예상된다"며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아랍에미리트, 사우디 등 중동 플랜트 발주 시장 확대와 국내 시장에서 대형사간 시장점유율 확대에 따른 질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수주했던 주요 해외프로젝트들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되면서 하반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메릴린치증권 역시 삼성물산에 대해 "하반기에도 5000억원 이상의 안정적 주문이 확보돼 있어 최소 3% 이상의 영업이익률은 달성할 것"이라며 실적개선이 지속될 것임을 예상했다.
다만 대림산업의 이란프로젝트, 삼성물산의 용산개발사업 중단여부와 같은 변수를 배제할 순 없다는 의견도 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림산업은 이란 제재 강화로 이란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부터 해외부문 마진하락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박영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용산역세권개발 불발에 따른 추정 손실은 약 450억원으로 심각하진 않지만 역시 불안한 뉴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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