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아이폰4 '물타기' 빈축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아이폰4'의 수신불량 문제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간) 아이폰4의 수신불량은 모든 스마트폰의 공통적인 문제로 '안테나게이트'는 애플을 타깃으로 한 언론의 여론몰이 결과라고 밝혔다.[쿠퍼티노(미국)=AP연합뉴스] |
잡스는 지난 16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른바 '데스그립'으로 알려진 아이폰4의 수신불량 문제를 인정하고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또 문제해결을 위해 오는 9월 말까지 무료 케이스를 배포하고 불만이 남은 고객들에게는 구매 후 30일 안에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파이퍼제프리의 진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무료 케이스를 공급하는 데 4000만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아이폰4의 수신불량은 모든 스마트폰의 공통적인 문제"라며 '물타기' 한 데 이어 "'안테나게이트'라는 것은 없다"며 이번 문제가 언론 여론몰이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폰4 고객 가운데 이제까지 수신불량 문제를 제기한 이는 0.55%, AT&T를 통해 환불한 고객은 1.7%로 1년 전 출시한 아이폰3GS(6%)에 비해 크게 낮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경쟁사들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산제이 자 모토로라 CEO는 이날 낸 이메일 성명에서 "아이폰4처럼 외장 안테나를 채택한 경우 수신장애가 더 잘 일어난다"며 "모든 스마트폰에 똑같은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솔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RIM)의 짐 발실리에와 마이크 라자리디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들도 "애플이 저지른 실수에 우리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블랙베리는 아이폰4와 같은 디자인 대신 수신장애 위험을 줄이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애플은 오는 30일부터 전세계 17개국에서 아이폰4에 대한 2차 판매에 돌입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한국은 대상에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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