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 사기 소송에 7억 달러 배상 합의

2010-07-17 09:05

미국 대형 보험사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은 오하이오 연금 기금 세곳이 제기한 시장 사기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7억2천5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 리처드 코드레이 오하이오주 검찰총장이 밝혔다.

코드레이 총장은 성명을 통해 "이는 AIG가 1999년 10월부터 2005년 4월까지 반(反)경쟁 시장분할, 회계규정 위반, 주가조작 등 광범위한 사기행위를 저질렀다는 혐의를 가라앉히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집단 소송이 해결된 것은 "AIG의 잘못에 의해 손해를 입은 교사, 소방수, 경찰관, 공무원들의" 승리라고 선언했다.

코드레이 총장은 이번 소송은 미국 역사상 증권관련 집단 소송으로는 10번째로 규모가 큰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 허 AIG대변인은 성명을 발표하고 "우리는 이 문제가 해결된 것에 만족한다"라며 "오래 끌어온 이번 소송이 해결됨으로써 AIG는 납세자들에게 돈을 돌려주고 우리의 모든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회사의 가치를 회복하는데 계속해서 노력을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법원의 승인이 내려지면 AIG는 10일내 우선 1억7천500만달러를 지급해야한다. 나머지 5억5천만달러는 주식공모를 통해 충당해야한다. AIG가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번 합의는 무산된다.

이날 AIG 주가는 4.65% 하락했다.

AIG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정부로부터 약 700억달러의 구제금융 지원을 받았다.

이번주 초 하비 골럽 AIG 회장은 고위 경영진들 사이에 불화가 있다는 소문이 떠도는 가운데 사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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