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첫 삽'…글로벌 시장 공략(종합)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LG화학이 미국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LG화학은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Holland)시 내 120에이커(약 50만m²) 부지에 2013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3억불(3600억원)을 투자해 전기자동차용 전문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오는 2012년 3월 첫 상업생산을 시작으로 2013년까지 연간 순수 전기자동차 6만대 (하이브리드자동차 기준 20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규모를 갖출 계획이다.
◆ 전기車용 배터리 공장 투자…美 시장 공략 본격화
LG화학은 이번 현지 공장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확고한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오바마 미국 정부의 강력한 그린 에너지 정책과 전기자동차 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맞물려 미국 자동차 업체들도 적극적인 시장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해 8월 미국 정부는 전기자동차 개발 및 양산을 위해 총 24억불 규모의 파격적인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전세계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여왔다. 지난해 1월 LG화학은 제너럴모터스(GM)의 세계 첫 양산형 전기자동차 볼트(Volt)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면서 한 발 앞서 나갔다.
지난 14일에는 포드(Ford)의 순수 전기차 '포커스(FOCUS)'의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도 선정돼 미국의 빅3 중 두 곳의 메이저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은 이번 현지공장 건설을 계기로 GM, 이튼(Eaton) 등 이미 확보한 미국지역 고객에 대한 공급 대응력을 더욱 높이고 추가 수주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00년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연구를 전담하는 미국 현지 법인 콤팩트파워(CPI)를 설립해 본격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들어갔다.
이어 지난 2004년부터는 미국 에너지성(DOE)과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3대 자동차 업체의 컨소시엄인 USABC(US Advanced Battery Consortium)의 프로젝트를 세 차례나 수주하면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 美 정부로부터 혜택 무궁무진…'1억5000만불 현금지원·세금감면'
LG화학은 이번 현지 공장 건설에 미국 연방정부로부터 1억5000만불이라는 파격적인 현금지원을 받게 된다. 총 투자금액인 3억불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는 지난 해 8월 미국 정부가 발표한 24억불 규모의 전기자동차 개발 및 양산 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배터리 분야 9개 기업 중 외국기업으로는 LG화학이 유일하다.
앞서 미시건 주정부도 LG화학 현지공장 운영에 따른 1억3000만불의 세금감면 혜택을 결정한 바 있어 실제 투자금액 대부분을 인센티브로 충당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현지 공장 건설에 따르는 위험부담을 상당부분 해소한 것은 물론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 재원도 확보하게 됐다.
한편 LG화학은 미국 현지 공장 외에 국내 충북 오창 산업단지에 위치한 오창테크노파크에 2013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LG화학은 안정적인 양산체제 구축과 함께 지속적인 R&D투자와 추가적인 공급선 확보를 더욱 가속화해 2015년 매출 2조원과 세계시장 점유율 20%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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