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윤대 KB금융 회장 공식 취임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13일 공식 취임했다. 황영기 전 회장이 사퇴한 후 10개월 가량 표류했던 KB금융은 새 수장을 맞고 재도약에 나선다.
KB금융은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어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어 회장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회장 집무실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어 회장은 '비만증 환자'인 KB금융의 체질을 개선해 세계적인 금융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KB금융은 많은 인력에 고임금 구조로 허리가 휘고 있고 특정 산업에서 점증하는 위험들이 부실채권 증가로 연결되는 위험을 안고 있다"며 "비용수익비율(CIR)을 가장 중요한 경영 지표로 삼고 환부를 치유하겠다"고 강조했다.
어 회장은 조직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무리한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KB금융과 우리금융을 합쳐 '메가뱅크'를 설립하는 방안은 당분간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는 분명히 했다.
그룹 전체 수익의 90% 이상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은행을 제외한 KB투자증권, KB자산운용, KB생명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은행 카드부문을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 회장은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듯 무리한 인력 구조조정은 단행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정원 행장의 조기 사퇴로 인해 공석이 된 국민은행장 인선은 이르면 16일, 늦어도 다음주 중에는 결론이 날 전망이다.
어 회장을 보좌할 KB금융 사장 인선은 국민은행장 선임 절차가 끝난 후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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