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주의'촉구..與권력투쟁 수습국면

2010-07-12 22:08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및 선진국민연대의 인사개입 의혹 논란과 관련된 여권내 권력투쟁 양상에 대해 핵심 당사자들에게 간접적으로 '주의'를 전달하면서 갈등이 서서히 수습국면을 맞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 박형준 정무수석을 통해 여권내 권력투쟁의 대척점에 서 있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 및 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측에 우려를 표시하고 주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이들 양 진영간 갈등은 이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잠시 수그러들긴 했지만 임시 미봉적 성격이 강해 7.14 전당대회 및 7.28 재보궐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또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현재 여권에 진행되는 일들에 대해, 특히 권력다툼 양상으로 비쳐지는 데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화합을 당부한 것으로 안다"며 "혹시 다른 생각이 있어도 국민의 눈을 의식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풀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경고했다는 표현은 잘못됐고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잘 풀어나갈 것을 당부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이 같은 뜻이 전달되자 정 의원과 박 차장 두 사람간의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잠복한 형국이다.

또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불법사찰로 인해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11일 오후 사의를 표명한데 이어 선진국민연대 인사개입 및 후원금 압력 의혹을 받고 있는 정인철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도 12일 오후 사의를 밝혔다.

권력투쟁의 핵심으로 지목된 정 의원과 박 차장은 자숙에 들어가고, 비리의혹에 연루돼 검찰과 청와대의 조사를 받고 있는 이, 정 두 청와대 비서관은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두 사건으로 인한 여권내 권력투쟁 양상은 적어도 외견상으론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정 비서관은 '이 자리를 물러나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할 말은 많지만 제 가슴에 묻고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 이상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 흘러내리는 눈물을 애써 참으며 오늘 이 자리를 물러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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