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中 자동차보험시장 진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삼성화재가 지난달 21일 중국 현지 보험사인 화타이(華泰)보험사와 제휴해 중국 자동차보험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2005년 중국법인 설립 후 기업보험시장에 열중했던 삼성화재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왔다. 올해는 23% 성장률을 달성해 작년 대비 성장폭이 5%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현준 삼성화재 중국법인 대표는 이번 중국 자동차보험시장 진출을 계기로 중국 보험시장에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새로운 영역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비록 중국 시장에서 외자기업의 입지는 낮지만 중국 보험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삼성화재 특유의 영업노하우를 활용한다면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손해보험 시장에서 34개 중국기업의 시장점유율은 98.9%, 18개 외자기업의 점유율은 1.1%를 기록할 정도로 입지가 매우 취약하다. 삼성화재는 중국 내에서 0.1% 시장점유율로 20위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보험 시장은 2008년 기준 시장규모가 30조원으로 전체 손해보험 시장의 72.8%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연평균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보험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정 대표는 "외국계 보험사는 영업망이 부족해 시장확대가 쉽지 않다"면서도 "중국 당국이 최근 회계기준의 글로벌화를 추진하고 시장의 혼탁한 가격경쟁을 규제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중국은 자동차보험시장 중심으로 발전되고 있어 그만큼 자동차 부문 이외에 개척할 수 있는 시장이 많은 셈"이라면서 "자동차보험을 연계해 가계성 보험을 적극 판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화재가 1990년 이전까지 한국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지 못했지만 이후 20년간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면서 "삼성화재의 성공비결인 교육과 전문화, 조직력의 노하우를 중국에 접목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1996년 이래 벌써 14번째 개최된 '삼성화재배 월드 바둑 마스터스' 는 권위있는 바둑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통해 중국 내 삼성화재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
현재 삼성화재는 중국 내 시장점유율은 낮지만 수익창출력이나 책임준비금 테스트 방면에서는 보험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안정성(6위)도 높다. 자기자본비율(15위)·유동성(18위) 등 방면에서도 점차 순위가 올라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은 2012년까지 삼성화재를 글로벌 보험업계 20위권 안으로 끌어올리고 2015년까지 전 세계 15대 비생명보험사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과 함께 보험시장을 개방했다. 현재까지 생명보험 59개사, 손해보험 52개사 등 111개 보험사가 영업하고 있으며 외국계 보험사는 생명보험 28개, 손해보험 18개 등 40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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