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남은 자외선 차단제' , 과감히 버려라

2010-07-16 13:16
변질, 세균번식의 우려 높아 직사광선 피해 실온 보관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자외선 차단제를 비롯해 각종 기능성 화장품의 사용이 늘고 있다.

자외선이 피부노화와 피부암 발생의 주적(主敵)으로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자외선 차단제와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지난해 쓰다 남은 자외선 차단제가 아까워 올해 다시 사용할 경우 자칫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자외선 차단제뿐 아니라 오랜 기간 사용하지 않은 화장품 역시 과감히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지적한다.

화장품법에서는 화장품의 ‘사용기한’을 ‘소비자가 화장품이 제조된 날부터 적절한 보관조건에서 성상, 품질의 변화 없이 최적의 품질로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한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레티놀, 비타민 A  ·C   ·E, ICA 등 기능성 성분을 포함한 화장품만이 사용기한을 표기하도록 의무화 돼 있을 뿐 나머지 제품은 유통기한이 아닌 제조 년  ·월  ·일만을 표시하고 있다.

새 화장품 법인 ‘개봉 후 사용기한’ 표시 의무화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상태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화장품들의 개봉여부와 사용시기 등에 대해 숙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품은 제조과정에서 천연물과 그 추출물을 비롯해 화학물질 등이 한데 섞여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내 외부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화장품은 개봉하는 순간부터 산소와의 접촉으로 산화가 시작되며  손이나 주변의 세균 등으로 인해 제품자체가 오염되고  본연의 효능은 반감된다.

특히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변질이나 세균번식이 쉽게 발생한다.

또 장시간 방치되거나 직사광선에 노출된 제품은 적외선으로 인한 화학반응을 일으켜 제품의 변질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제품을 화장품 냉장고 등에 냉장 보관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냉장 보관을 하게 되면 사용 전  ·후의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내용물의 변질뿐 아니라 용기 파손 등의 위험이 있어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실온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식약청 화장품 심사과 최선숙 과장은 “자외선 차단제 등 화장품은 사용하기 직전에 개봉하고 이미 개봉한 제품은 빠른 시간 내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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