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앞두고 고민 짙은 민주당

2010-07-11 17:20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7·28 재보궐 선거를 앞둔 민주당의 고민이 짙다. 민주당 공천은 사실상 마친 상황이지만 복잡한 내부사정으로 인해 주요 전략지역에서 차선 카드가 선택되면서 후보 경쟁력을 놓고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는 모습이다.

야권연대를 통해 필승을 다짐한 군소야당과의 입장이 엇갈리는 것 또한 고민의 무게를 더한다.

민주당은 9일 장상 최고위원을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 장상 민주당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했다.

‘이재오 대항마’로 영입하려 했던 신경민 MBC 선임기자가 민주당 예비후보들의 반발을 이유로 불출마 의사를 밝힌 데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신 선임기자의 영입이 물거품이 되면서 당 지도부는 당황한 기색이다. 당 핵심인사는 “다 된 밥에 코 빠트린 격으로 난감할 따름”이라며 “후보가 확정됐으니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측 자체 여론조사 결과 장 최고위원이 이 전 위원장에게 7%포인트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해진다.

이번 영입 무산을 놓고 지도부의 리더십 부재에 문제를 제기하는 지적도 당 안팎에서 적지 않다. 출마를 선언한 내부 인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결단을 내리지 못한 채 시간벌기만 시도하다 낭패를 봤다는 것이다.

실제 지도부는 지난주 연속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결론 도출은 미뤄왔다.

이계안 전 의원 등 다른 예비후보들의 반발이 여전해 내홍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국민참여당 천호선 후보 등과의 야권 후보단일화도 난기류가 계속되고 있어 당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이 전 위원장이 어부지리를 얻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당장 야권연대라는 관문을 넘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참여당 등 다른 야당이 은평을 양보를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는데다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 단일화 경선이 진행된다 해도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