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공격모드 전환… 수신 금리 '꿈틀'

2010-07-05 14:51

(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저축은행권의 공격적 영업 전개가 가시화되고 있다.

6월 회계 결산이란 큰 산을 넘은 뒤 이달부터 본격적인 영업 강화를 준비하면서 저축은행 수신금리도 최근 들어 상승 기미를 보이고 있다.

5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2일 전국 저축은행 평균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15%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금리는 올 3월 초 5.14%에서 5월 말 4.14%까지 하락했다. 이후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 달 동안 4.14% 수준을 계속 유지해왔다.

지난 보름 사이 금리를 상향조정한 저축은행은 총 7곳이다. 대형 저축은행 가운데는 제일저축은행과 토마토2저축은행이 금리를 올렸다. 이 외에도 한신 대백 창업 세종 예나래저축은행이 금리를 인상했다.

이에 앞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은 지난 5월 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이처럼 수신 금리가 바닥을 치고 서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저축은행들이 7월부터공격적인 여신 전략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권은 6월 회계결산 마감을 앞두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규모를 줄이는 등 여신 영업을 자제하면서 수신 유치에도 매우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이달부터 수익성 만회를 위해 공격적 영업 전략으로 전환하고 이에 따라 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도 4%대의 상품이 나오기 시작해 저축은행권과 금리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 방어적 차원에서라도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시기"라며 "경기도 계속 호조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돼 자산 운용을 비롯해 여신 영업도 하반기에는 더욱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권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권 전반적으로 현 금리대가 바닥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올 3분기 내에 기준금리가 인상돼 시중은행 수신 금리가 오르면 당연히 저축은행권 금리도 이에 따라 올려야 되는데 눈치를 보며 시기만 조절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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