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5는 날고, 둔촌주공은 추락하고

2010-07-05 19:06
잠실5단지, 제2롯데 호재 겹쳐 호가 치솟아 둔촌주공, 시공사 선정 못해 거래 끊겨 '싸늘'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재건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와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최근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을 통과한 잠실5단지는 제2롯데월드 건립계획이 지난달 말 서울시 건축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는 등 호재가 겹치면서 가격이 치솟고 있다.

반면 사업규모가 4조원대에 이르며 올 하반기 건설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둔촌주공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음에도 최근 거래가 뚝 끊기는 등 싸늘한 분위기다.

5일 업계 등에 따르면 잠실동 주공5단지는 한주만에 3000만~4000만원 가량 호가가 치솟아 119㎡가 현재 12억5000만~13억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113㎡는 10억8000만~11억원 선이다. 


잠실 주공5단지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건립계획이 최근 시 건축위 심의를 통과한 데다 재건축 사업이 구체화 되면서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나와있는 매물도 속속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50층 이상의 초고층 개발 기대감으로 인해 추가 분담금이 들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해져 매수문의가 폭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5단지의 경우 아직까지 구체적인 개발계획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현재 용적률(138%) 대비 재건축 허용 용적률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점과 기부채납 비율에 따라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이 같은 기대감이 반영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잠실5단지는 정부의 재건축 용적률 법적 상한(3종·300%) 허용 방침에 따라 현재의 용적률(138%) 보다 재건축으로 늘릴 수 있는 연면적이 크기 때문에 사업 방식 선택의 폭이 넓어 다른 단지에 비해 상황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둔촌주공아파트는 시공사 선정 총회가 무산되면서 또 다시 가격이 주저앉는 모습이다. 102㎡가 한주새 2000만~3000만원 하락해 7억5000만~8억원 선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그럼에도 매수문의는 뚝 끊겼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S공인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시기가 계속 늦춰지고 있어 재건축 사업이 언제나 가시화될 지 모르는 상황인 데다 일반분양 물량에 대한 분양가가 3.3㎡당 3000만원을 웃돌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며 "또 매머드급 사업규모라는 점 외에는 특별한 호재가 없는 것도 수요자들이 등을 돌리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강남3구 재건축 시장을 주도하는 잠실5단지와 은마아파트의 반등세가 이어질 경우 그 여파가 강동지역으로 퍼질 수 있다"며 "다만 강동지역 재건축 단지의 경우 2008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단기 상승의 여파에 시공사 선정 총회 무산, 무상지분율 경쟁 등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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