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85% “연인 비밀번호 안 적 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미혼남녀 열 중 8명은 연인의 핸드폰이나 이메일 등의 비밀번호를 안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온라인 미팅사이트 안티싱글이 최근 성인남녀 615명을 대상으로 ‘개인정보 공유’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85%가 “(공유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의 경우 그 비중이 90%로 남성(79%)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비밀번호 공유는 여성에 의해 이뤄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비밀번호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 여성의 60%는 ‘직접 알려달라고 해서’라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의 경우도 51%가 ‘여지친구가 알려달라고 해서’라고 말했다.
그 밖에 여성은 ‘몰래 추측해서’(22%), ‘우연한 기회에’(12%) 등 남자친구의 비밀번호를 본인 몰래 알게 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남자친구가 알려달라고 해서’ 공유하게 됐다는 응답은 6%에 불과했다.
남성 역시 ‘우연한 기회’(29%), ‘직접 알려달라고 해서’(11%), ‘몰래 추측해서’(9%)란 응답이 뒤따랐다.
굳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려 하는 이유는 뭘까. 결과적으로는 ‘감시’를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여성→남성에 대한 경우가 많았다.
남성의 경우 가장 많은 42%가 단순히 ‘연인이 요구해서’라고 답했다. ‘자연스레’(27%) 혹은 ‘감시하기 위해’(19%)란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 밖에 ‘연인의 모든 것을 공유하기 위해’(10%), ‘연인의 홈피.블로그 관리를 위해’(2%) 등 응답도 있었다.
여성은 ‘연인을 감시하기 위해’(44%), ‘연인의 모든 것을 공유하기 위해’(28%), ‘연인의 홈피, 블로그 관리를 위해’(14%),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8%), ‘연인이 요구를 해서’(6%)의 순으로 답했다.
비밀번호를 알았으면 실제로 연인의 핸드폰이나 이메일, 블로그를 몰래 본 경우는 얼마나 될까. 이를 물은 결과 여성은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의) 대부분이, 남성은 절반 가량이 실제로 봤다.
남성은 42%가 ‘본 적 있다’고 답했으며 여성은 89%가 그렇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은 57%였다.
가연 김영주 대표는 “블로그·트위터 등 개인 사생활 노출로 이를 악용하는 사례가 빈번하며 연인도 예외는 아닐 것”이라며 “서로 사생활을 존중해 주고 믿어주는 게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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