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 SK차이나 총괄사장 "중국사업 재정비 각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SK의 중국 통합법인 'SK차이나'가 지난 1일 공식출범하면서 13개 계열사의 96개 중국법인을 관장할 박영호 총괄사장에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12월 박영호 SK㈜ 사장을 그룹 내 글로벌 핵심 본부역할을 하게 될 중국통합법인의 수장 자리에 앉혔다. 박 사장은 당시 조직구조와 전략을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중국사업을 새롭게 재정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 후 박 사장은 SK그룹 지주회사인 SK㈜ 사장을 겸임하면서 동시에 SK차이나의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한국과 북경을 바쁘게 오갔다.
그간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중 박 사장의 유난한 중국사랑에 대한 애피소드가 직원들 사이에서 한동안 회자되기도 했다. '연(鳶)' 전문가이기도 한 박 사장은 지난 4월 만우절때 자신의 캐리커처와 'SK주식회사 박영호 사장, 연예인 C양과 열애 중'이라는 깜짝 메시지로 직원들을 놀래키기도 했다.
박 사장은 바로 'C양은 China(차이나)의 약자'라며 해명하며 임직원들에게 제과점 케이크 등을 살 수 있는 온라인 선물쿠폰인 기프티콘을 선물했다.
서울대 상대 출신의 박 사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공부한 뒤 포스코 등을 거쳐 지난 2000년 SK에 합류했다. 박 사장은 당시 SK㈜ 마케팅 지원본부장을 역임하면서 그동안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고객을 'SK 고객'으로 DB화해서 무형의 고객을 유형의 기업 자산으로 바꿨던 일화로 유명하다.
이후 박 사장은 SK경영경제연구소장을 거쳐 SK㈜ 투자회사관리실장을 역임했다. 투자회사관리실은 SK㈜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 즉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역할이다. 박 사장은 SK그룹의 경제연구소에서 기업 경영 시스템을 혁신, 시장과 주주, 이해 관계자들을 만족 시키는 모델로 업그레이드 시킨 기업 경영시스템 분야의 최고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또 SK그룹의 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3년 이후 워크아웃 조기 졸업, 경영권 안정, 탈(脫)재벌형 지배구조 시스템 도입, 수출 및 글로벌 중심의 성장경영,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등 싱크 탱크로서 SK그룹의 전향적 변화를 추진하는데 앞장섰다.
SK그룹의 대표적인 기획통인 박 사장은 그룹이 지난 2007년 7월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그룹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거세질 때 선진형 지배구조인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사회의 요구 수준 보다 높은 개선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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