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당권경쟁 본격 시동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한나라당이 7월1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에 선출될 당 대표직을 향한 당권경쟁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차기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진 13명의 후보들은 4일 후보등록을 마치고 5일부터 시작될 선거운동의 채비를 갖췄다.
한나라당은 5일부터 열흘간 전국 5개 권역을 돌며 대의원들을 상대로 비전발표회, TV토론 등을 통해 후보를 검증하고 14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와 최고위원 5명(여성몫 1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출마 의사를 밝힌 13명의 후보들은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정견발표회를 갖고 각자의 비전을 제시하며 당심을 모으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전대에는 안상수·홍준표·정두언·정미경 의원과 김대식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친이(친이명박)계 로, 서병수·이성헌·주성영·한선교·이혜훈 의원이 친박(친박근혜)계 로, 또 중립계에서는 남경필·김성식·조전혁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견발표회에서 각 후보들이 강조한 가장 큰 화두는 당의 개혁, 계파 간 갈등 해소였다.
그러나 계파와 후보에 따라 이를 강조하는 방법은 조금씩 달랐다.
친이계 후보들은 자신이 정권창출에 기여한 바를 강조하면서 이에 따른 책임으로 쇄신과 계파 갈등 해소를 강조했고 친박계 후보들은 박근혜 대표의 원칙과 소신을 내세워 자신에게 표를 줄 것을 호소했다. 또 중립계 의원들은 계파를 떠나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당대표로서 자신이 적임자라고 호소했다.
친이계인 안상수 후보는 “야당시절과 여당시절 모두 원내대표를 하는 동안 쌓았던 선거 승리의 경험으로 정권재창출을 이룰 것”이라며 경험을 강조하고 2012년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같은 친이계로 분류되는 홍준표 후보는 “젊은 층과 서민층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며 “이는 당이 계파로 갈라졌기 때문이다. 당내 의사결정 구조 개혁을 통해 반드시 계파를 해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박계인 이성헌, 한선교 의원은 오히려 친박임을 강조하며 이를 중심으로 한 당내 화합을 이뤄낼 것이라 역설했다.
중립계인 남경필 의원은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보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또 다른 중립계 조전혁, 김성식 의원은 각각 ‘진보적 보수주의’와 ‘계파에 얽매이지 않는 화합’을 강조했다.
각 후보들은 또 당원들의 표심을 잡기위해 국민들의 목소리 뿐 아니라 당원들의 목소리에도 귀기울일 것임을 강조하며 당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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