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2분기 성적 양극화
2010-07-02 13:53
- 삼성전자, 전부문 고른 실적...부품 호조에 완성제품도 선방
- LG전자, 트렌드 분석 실패...실적하락으로 이어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성적이 명암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회복세를 이어가던 양사가 본격적인 성장시기에 판이한 성적표를 받게 된 것. 증권가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잇달아 갱신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비수기인 1분기에 비해서도 오히려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추측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크게 증가하면서 반도체사업부에서만 2조원 후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LCD 사업부도 8000억원에 달하는 흑자가 기대된다.
휴대폰 사업 역시 최근 갤럭시 시리즈가 국내와 해외에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 여부를 떠나 그간 삼성 휴대폰의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던 스마트폰 분야에서 경쟁사와 대등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TV 부문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TV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윤부근 사장은 지난 1일 “올해 평판TV 판매량이 4500만대에서 500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는 올해 목표치인 3900만대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여기에 이건희 회장이 지난 3월 24일 경영에 복귀하면서 회사의 구심점이 된 것도 긍정적이다. 이 회장은 서초동 휴대폰 UX팀을 방문해 연구진들을 독려하는 등 갤럭시S 개발과정에도 상당 부분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만 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4조4100억원으로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한데 이어 다시 최대 기록을 갱신하게 됐다.
반면 LG전자는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유럽발 금융위기 여파로 LG전자의 TV사업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LG전자는 상대적으로 유럽 매출 비중이 높다. 특히 TV사업은 1%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적자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삼성전자에 비해 다소 늦은 행보도 LG전자 TV 사업의 발목을 잡았다.
휴대폰은 상황이 더욱 어렵다. 경쟁사에 비해 1년 이상 늦게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 것이 치명타가 됐다. 지난달 국내 시장 점유율도 21%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특히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체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지만 LG전자는 이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년 동안 R&D보다는 마케팅에 역량을 집결하면서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미투’ 정책을 고집한 것도 패착이 됐다. 삼성전자가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스마트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선두를 추격하고 있는데 비해 LG전자는 미온적인 대응을 보여왔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330억원에서 4분의 1 수준으로 급락한 것. 최근 구본무 LG그룹 회장 주도 아래 콘센서스 미팅을 갖고 대응을 모색한 것도 LG전자의 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반도체.LCD 등 부품 부문도 있는 만큼 양사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LG전자는 주력산업인 에어컨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았지만 주요 제품의 부진으로 저조한 성적을 낸 만큼 향후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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