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 개통 40년] 경제성장 이끈 국토 대동맥

2010-07-02 09:40

   
 
1970년 개통된 경부고속도로는 당시 연장 428km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전국 일일 생활권 시대를 열면서 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서울과 부산을 잇는 국토의 대동맥이자 대한민국 고속도로 시대를 연 경부고속도로가 오는 7일 개통 40주년을 맞는다.

당시 부족한 기술력과 재원, 거센 반대 여론 속에서도 경부고속도로는 2년반 만에 완공되며 세계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록을 만들어냈다.

또 전국을 이른바 '일일생활권 시대'를 열며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서 커다란 변화를 이끌었다.
 
최근에는 
미래 신성장동력 개발과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일일생활권 시대 개막

경부고속도로는 독일 아우토반의 영향이 컸다고 전해진다. 독일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이 아우토반 도로를 보고 한국의 고속도로를 설계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제대로 된 지역간 도로노선이 없었고 일반도로 2만4771Km에 포장률은 2.48%에 불과했다. 자동차 역시 7000여대가 고작이었다.

박 대통령은 선거공약에서 고속도로를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1967~1971년) 기간 중에 착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1968년 12월 29.5km의 제1호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완공되면서 서울에서 인천까지 한나절이 걸리던 소요시간을 18분으로 단축됐다.

그러나 수도권을 넘어 전국을 일일 생활권으로 바꾼 것은 경부고속도로였다. 경부고속도로는 1968년 2월 첫 삽을 떠 같은 해 12월 서울-오산 구간이 개통됐다. 그리고 1970년 7월 7일 전세계 고속도로 건설 역사상 최단시간인 2년 반만에 428km, 4차로의 경제 대동맥인 경부고속도로가 최소의 비용으로 개통됐다.

총 공사비는 당초 계획보다 40% 늘어난 429억원이 소요됐고 연인원 892만8000명과 165만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경부고속도로 개통 이후 서울과 부산의 운행시간은 15시간 대에서 5시간 대로 단축됐다. 개통 당시에는 428km였지만 2005년 10월 양재~한남 7km 구간이 서울시에 편입되고 구불구불한 구간에 대해 선형 개량이 이뤄지면서 현재는 416km다.


◆경제·사회·문화적 부가가치 창출 기여

경부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1970년대 한국에도 본격적인 고속도로시대가 도래했다. 공사를 통한 기술력 확보와 경험은 전 국가 토목산업부문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서울-부산을 연결하는 경부축은 국가 대동맥의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를 중심으로 권역간의 물류수송체계가 정비됐고 주행시간과 물류비용은 획기적으로 감소하게 됐다. 또 전국이 이른바 일일생활권으로 압축되면서 국민들의 생활패턴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교통측면에서는 고속도로 네트워크의 출발점이 됐다. 전국 교통망은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의 격자형 국토간선도로망(7×9 고속간선도로망)으로 발전됐다. 전국이 격자형으로 연결되고 대도시권 순환망이 간선교통망으로 발전됐다.

경부고속도로는 철도에 의존하던 교통수단을 도로로 전환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현재 여객과 화물 수송의 90%를 도로교통이 담당하고 있을 정도다.

1969년 305km였던 고속도로 연장은 2008년 기준 약 11배 증가했다. 하루 평균 교통량은 약 366배, 해당기간 동안 국내총생산(GDP)은 107배 이상 증가했다. 이 중 경부고속도로 투자의 GDP 효과는 1조9008억원으로 전체의 23.4%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국토의 공간구조와 국민들의 생활패턴, 여가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속도로 건설 기술은 1970년대 해외건설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이 됐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해외수출 아이템으로 부상하고 있다. 예로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FTMS)'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한 신개념의 '스마트 하이웨이'를 통해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고속도로가 미래 신성장동력 개발과 관련 산업의 동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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