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춘 글로벌500기업-55]버라이존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버라이존은 미국 2대 통신업체다. 1983년 미국 독점규제법 시행으로 AT&T에서 분사된 전화회사인 벨아틀란틱에서 출발했다. 이후 2000년 지역전화회사인 GTE와 2년간 끌어왔던 합병 협상을 마무리하면서 기업명을 현재의 버라이존으로 변경했다. 2004년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기업에 등록됐고 현재 전 세계 22만29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글로벌 통신기업으로 성장했다.
버라이존은 2005년 장거리 전화업체인 MCI를 인수하면서 이같은 성장세를 가속화했다. MCI인수로 버라이존은 지역 전화업체에게 고객들의 장거리전화에 대한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아도 되면서 경쟁사에 비해 비교우위를 점하게 됐다. MCI인수로 버라이존은 당시 전미 매출 750억달러, 순익 74억달러, 자산 1681억달러 규모를 자랑하며 미국 최대 통신업체로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2006년 벨사우스를 인수한 AT&T에게 유무선 및 인터넷 통신업체 1위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러나 휴대폰 시장 확대로 이동통신 시장이 성장하면서 버라이존은 새로운 전기를 맞이했다. 1999년 영국 이동통신업체인 보다폰의 미국 휴대폰 통신서비스 부문을 인수하면서 버라이존은 이동통신 서비스부문을 강화했다.
또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판매권도 취득하면서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경쟁사인 AT&T가 독점 판매해 왔던 아이폰은 내년 1월부터 버라이존을 통해서도 살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존 호덜릭 USB애널리스트는 “1분기말 현재 9280만명에 달하는 버라이존 고객들은 분기당 300만대의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애플이 AT&T의 아이폰 독점 판매를 끝내고 미국내 판매 숫자를 극적으로 늘리고자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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