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SC금융 "한국에서 영원히"

2010-07-02 11:15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한국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SC그룹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SC그룹은 오는 2012년까지 한국에 1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계획하는가 하면,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는 SC그룹 이사회를 이례적으로 한국에서 개최했다.

또 토착화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 및 문화 행사를 벌이고, 리차드 힐 SC금융지주 회장 겸 행장이 직접 나서 한국 국민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Here for good(여기서 영원히).' 지난 4월부터 시작한 SC그룹의 글로벌 브랜드 캠페인이다.

영국에 본사를 둔 SC그룹이 아시아 및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서 갖는 마음가짐이다. 진출한 나라에 흡수돼 토속은행과 같은 금융기관으로 성장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은 유별나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고객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심은 한국경제가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시작한 지난해 봄부터 가속화했다.

   
 
지난해 7월 출범한 SC금융지주는 한국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적극적인 사회공헌과 중소기업 지원, 리서치 역량 강화 등을 벌이고 있다. 또 SC그룹 본사 임원들이 한국에 여러차례 방문해 대형 행사를 열며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서울 공평동에 위치한 SC금융·은행 본사 사옥.
지난해 5월 SC그룹의 리차드 메딩스 재무이사가 직접 한국을 찾아 한국 시장에서 역량 확대의 의지를 다졌다. 그는 직접 기자간담회까지 자청하는 적극성도 보였다. SC그룹의 한국사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6월에는 세계경제포럼 동아시아회의를 한국에서 유치했고, 5개월 뒤인 11월에는 4년여 만에 처음으로 그룹 전체 기업설명회(IR)를 열었다.

올 들어서는 니콜라스 콴 아시아 리서치헤드를 정기적으로 한국에 보내 강연회를 갖는가하면, 글로벌 이사회(BOD)와 경영위원회(GMC)도 개최했다.

특히 글로벌 이사회의 경우 3개월에 한번씩 열리는데 대부분은 영국 본사나 싱가폴, 홍콩 등지에서 개최했다. 한국에서 연 것은 지난 2006년에 이어 두번째다.

정기 이사회에는 피터 샌즈 SC그룹 최고경영자(CEO)와 존 피스 이사회의장·스티브 버타미니 소매금융총괄대표(CEO) 등 런던 본사 핵심 임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SC그룹의 가장 중요한 글로벌 전략은 '현지화'"라며 "단지 한국 고객에게 신뢰를 심고 스킨십을 강화하기 위해 이사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지화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1일 서울시 유형문화재 71호로 지정된 제일지점(구 제일은행 본점)에 50억원 돈을 들여 복원에 성공했다. 또 1만 달러 규모의 성금을 문화유산 국민신탁에 기부했다.

지난 4일에는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환경보호를 실천하기 위해 식목행사를 전개했다. 이 자리서 갯버들 200그루와 수생식물인 왕원추리 500포기를 심었다.

지난 4월에도 SC금융이 한국해비타트와 협약을 맺고 친환경 주택 건립에 재원을 지원하고 임직원 300여명이 직접 참여해 총 2400시간의 건축 봉사활동도 벌였다.

안정모 기업금융총괄본부장은 "그린해비타트 활동을 통해 무주택 서민의 자립을 돕고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를 실천하는데 동참해 기쁘다"며 "SC금융의 전 임직원은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 활동에 적극적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는 대학생 홍보대사를 모집해 젊은 층에 대한 이미지 향상과 사회 공헌에도 힘쓰고 있다.

이와 함께 영업력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도 보이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인구통계나 시장잠재력 등 20여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65개나 되는 지점을 올해 안으로 신설할 계획이다.

SC금융은 보험사와 합병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 등 보험업 진출에도 욕심을 내고 있다.

중소기업 지원에도 열심히 나서고 있다.

SC제일은행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0 수입상품전시회'에 단독 후원 은행으로 참여해 무역금융 상품과 글로벌 금융 아이템 소개 및 상담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23일에는 중국 관료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기업고객 대상 위안화 표시 무역결제 세미나도 개최했다. SC중국은행은 지난 2009년 8월 중국 내 외국계 은행 최초로 위안화 대외 무역 거래 결제에 대한 국내 대리은행 및 결제은행 인가를 받았다. SC제일은행은 올 1월, 국내 은행 중 최초로 한·중 간 위안화 무역결제를 성공시킨 바 있다.

한편 은행의 리서치 역량 확대와 고객 신뢰 향상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8월 오석태 상무를 기업금융총괄본부 소속 글로벌마켓 총괄본부 수석이코노미스트로 선임하고 리서치 진형 구축을 완료했다.

SC제일은행은 세계 및 국내 경제 전망과 채권·외환시장에 대한 꾸준한 조사 업무를 펼치고 있으며, 고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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