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열기에 편의점.치킨집 '대박'

2010-06-13 10:25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승리한 12일 저녁, 많은 사람이 거리 또는 집에서 응원하면서 편의점 김밥과 맥주, 배달 치킨 등 먹을거리가 불티나게 팔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보광훼미리마트에서 12일 하루 서울광장과 올림픽광장, 수원월드컵경기장, 해운대해수욕장 등 대규모 응원전 장소 인근 60여 개 점포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보다 189.4% 증가했으며,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린 오후 4∼12시에는 357.8% 늘었다.

전국 4천800여개 점포의 매출은 28.9% 증가했다.

가장 잘 팔린 상품은 김밥과 도시락 등 먹을거리와 생수였다.

대규모 응원전 인근 60여개 점포와 코엑스, 캠핑페스티벌 현장에서는 삼각김밥 8천200개, 줄 김밥 7천300개, 도시락 4천800개, 생수 2만개가 팔려나갔으며 이청용의 모습을 새긴 '블루드래곤' 도시락, 라면 등 7종도 2만5천개 팔렸다.

전국 곳곳에서 비가 내려 우의는 2만2천개, 우산은 4천개, 휴지는 5천100개가 나갔고 따뜻한 물을 부어 먹는 원컵(one cup)류 8천200개, 온장고 음료 3천800개 팔렸다.

주택가에서 가까운 1천500여개 점포에서는 맥주와 안주류 판매가 지난해 동기대비 각각 312.7%, 243.5% 늘어 집에서 가볍게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보는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GS25에서도 12일 하루 시청광장과 광화문, 코엑스 등 단체 응원전이 펼쳐진 곳 주변 10개 점포 매출은 날씨가 좋았던 지난주 토요일보다 3배 이상 뛰어올랐으며, 전국 4천200여 개 점포에서는 12.7% 늘었다.

맥주와 안주류가 각각 53%, 56.8%, 즉석 먹을거리도 30% 더 잘 팔렸으며, 우산과 우의는 전국에서 4만개 넘게 팔렸다.

또, 경기가 끝난 후에는 콘돔이 2006년 독일 월드컵 당시보다 5배나 많이 팔려 눈길을 끌었다.

대표적인 야식거리인 치킨도 물량이 동날 정도로 잘 팔렸다.

치킨 체인 네네치킨 전국 점포에서는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치킨 물량을 평소보다 30% 이상 마련했으나 12일 주문량이 치솟는 바람에 준비한 물량이 바닥났다.

특히, 저녁 8시30분 경기 시작에 앞서 저녁 7시부터 배달 주문이 몰렸으며 상당수 가맹점은 오후 8시에 이미 준비한 물량이 동나 수화기를 내려놓고 배달 주문을 받지 않았다고 네네치킨은 전했다.

현철호 대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주문이 몰려들어 준비한 물량이 모두 바닥날 정도로 월드컵 특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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