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동차 시장 '거품주의보 발령'

2010-06-09 16:24

(아주경제 강소영 기자)해외 유명 자동차브랜드의 대중국 사업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자동차시장의 공급과잉을 경고하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 타임즈 중문망은 9일 현대ㆍBMWㆍ폭스바겐 등 중국 진출 해외유명 자동차브랜드들의 생산량 증대가 공급과잉을 초래할 수 있고, 이는 곧 엄청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해외 자동차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대중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 ‘자동차 산업 거품’의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고 경고했다.
 
PSA 푸조 시트로앵은 지난날 중국 제2 합자기업 건설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이사급 고위간부를 상하이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GM 역시 중국을 ‘제 2의 본토시장’으로 삼겠다고 선포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임을 시사했다. 일본의 닛산자동차 CEO 카를로스 곤은 중국이 이미 미국시장을 제치고 가장 큰 이윤을 창출하는 황금시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까지 중국 자동차시장의 성장가능성은 매우 큰 것이 사실이다. 골드만삭스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인의 자동차 보유율은 여전히 낮다. 미국의 경우 인구 1000명 당 자동차 보유대수가 900대에 육박하는 반면 중국은 41대에 불과하다. 그 만큼 잠재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게다가 중국인은 서양소비자에 비해 가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세계적 금융위기에서 불구하고 해외자동차의 대형차종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에서 BMWㆍ다임러ㆍGM 및 아우디 등 자동차브랜드의 대형 기종의 판매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서는 판매량 증대와 더불어 높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GM의 경우 지난 1분기 총 이윤 7억 300만 유로 중 중국 시장에서 거둬들인 (세 전)이윤이 2억 8600만 유로에 달한다. 중국 시장에서 창출한 이윤이 총 이윤의 41%나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BMW도 비슷한 상황.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에 따르면, BMW의 1분기 영업이익 4억 4900만 유로 가운데 절반이상이 중국 시장에서 창출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도 조만간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한다. 많은 해외 자동차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중국 내 생산량 증대에 힘쓰고 있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까지 자동차산업 육성에 나서면서 시장이 머지않아 포화상태에 이르게 된다는 것.
 
이들은 또한 해외자동차 브랜드의 대중 의존도 심화를 지적했다. 해외자동차 브랜드의 주요 수익원이 점차 중국 시장으로 단일화 되면서 리스크 또한 증대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해외자동차 브랜드의) 눈부신 1분기 성과 뒤에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면서 “중국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량 증가속도는 정상 현상이라고 볼 수 없고, 판매량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BMW와 다임러 등 해외브랜드의 대중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원가압력도 상승하기 마련이라며, 이들 기업의 중국시장에서의 수익폭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HSBC의 애널리스트 홀스트 쉬나이더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BMW와 다임러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전체 이윤은 줄고 있다. 이들은 중국시장에서 갈수록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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