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예산장관 사임..연립정부 타격
2010-05-30 18:25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데이비드 로즈 재무부 수석 국무상(예산담당 장관)이 29일 밤(현지 시간) 사퇴했다.
영국 연립정부의 핵심인 그는 동성애 파트너의 집에 살면서 주택 수당 수만 파운드를 의회에 불법 청구해온 사실이 드러나 사퇴에 이르게 됐다.
보수당-자유민주당 연립정부에서 자민당이 차지한 각료직 중 서열 2번째인 로즈가 낙마함에 따라 지난 6일 실시된 총선에서 노동당을 누르고 13년 만에 정권을 잡은 연립정부의 위상이 상당한 타격을 받게됐다.
로즈는 엄청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각료 임금 삭감을 포함한 62억 파운드에 달하는 공공지출 절감 대책을 진두지휘해왔던 인물. '허리띠 졸라매기'를 솔선수범 해야 할 예산담당 장관이 정부 예산을 불법으로 수령 한데 대해 비난여론이 가중되자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그는 언론 보도 뒤 발표한 성명에서 "이익을 취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라 파트너와의 9년에 걸친 사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뜻이었다"면서 "전적으로 내 잘못이며 해당 금액을 모두 반환하겠다"고 말했었다.
후임에는 자민당 소속 대니 알렉산더 스코틀랜드 담당 장관이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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