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라"
2010-05-26 11:04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요즘 젊은 세대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에 태어났지만 마냥 행복하다고만 할 수는 없다. 높은 청년 실업률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했기 때문이다. 생활할 수 있는 여유는 있어도 인생을 즐길 여유는 없다. 젊은 세대들이 꿈을 가지고 돌진하기엔 세상의 벽은 더 높아져 있다. 그들의 최대 관심사는 좋은 대학 진학과 안정적인 직장으로 전락됐다.
‘안정’이라는 키워드 아래 대기업, 공무원은 최고의 직장이 됐다. 그런 그들에게 ‘패기’, ‘열정’을 기대할 수 있을까?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라’는 꿈과 직장에 대해 고민하는 젊은이들에게 인생 조언을 해주고 있다.
저자 오카노 마사유키는 일본의 대표적인 장인이다. ‘타임’지가 ‘현대 과학기술을 능가하는 최고의 센서를 지닌 인간’이라 칭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프레스 금형 기술자다. 그는 6명의 직원으로 ‘오카노 공업’을 운영하며 휴대폰·워크맨·의료기기·전투기·우주선 등에 들어가는 기술과 부품을 개발했다.
초등학교 졸업이라는 학력이지만 그에겐 세계 제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자동차 출동방지용 센서, 컴퓨터 압착단자, NASA의뢰로 레이저 반사경과 위성안테나 등을 만들었다. 또 미 국방부와 공동으로 스텔스 전투기 용 통신안테나를 제조했으며, 전투기·우주왕복선 부품을 의뢰받고 있다.
전 세계 산업용 로봇 60%, 공작 기계 30%, 금형 기계 40%를 공급하는 최대 하청업자다. 무엇보다 모두가 불가능하다는 바깥둘레 0.2mm, 바늘구멍의 지름 0.06mm의 무통주사를 개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오카노는 젊은 세대들에게 하고픈 얘기가 많다. 첫째, 똑같을 필요는 없다. 남이 하지 않는 일을 해라.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은 ‘안정’이 아니라 ‘진심으로 하고픈 마음’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실력을 쌓는 것이 성공이다. 남들이 기피하는 3D, 그것이 기회일 수 있다. 금형과 프레스 기술자는 3D 업종이지만 그처럼 성공과 행복을 움켜쥘 수 있다.
그는 도면을 그리지 않고 금형을 만든다. 도면을 그리면 그린만큼 정확히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 이상으로 잘 만들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머릿속으로 도면을 그리면 발상의 범위가 무한히 확장된다. 무통 주사바늘도 파이프를 만든다는 상식에만 매달렸다면 실패했을 것이다. ‘파이프를 늘릴 수 없다면 얇은 금속판을 둥글리면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가능했다.
이 책은 오사노 마사유키가 살면서 배운 경험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젊은 세대의 질문에 따른 대답의 형식으로 구성됐다.
누구나 겪는 고민을 질문으로 엮어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월급은 괜찮지만 일은 별로 재미없는 회사와, 월급이 적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회사 어떤 곳이 좋나요? 무엇이 하고 싶은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치관이 다른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후회하게 하고 싶어요 등이다. 그와 풀어가는 인생얘기, 자신의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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