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천안함 침몰사고 공수 뒤바뀌어

2010-05-22 14:26
“군 책임자 군사법원 회부해야”VS"국가 안보에는 여ㆍ야 없어”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정부가 천안함 침몰사고의 원인이 북한의 어뢰공격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한 여·야의 반응이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전에는 안보에 관한 사안은 선거 등에서 정부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이 대체적인 현상이었고 야당은 방어하는 데 급급했었다.

하지만 이번 천안함 침몰사고의 경우 야당은 국방에 있어서 정부의 무능이 들어났다며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있고 여당인 한나라당은 국가 안보에는 여ㆍ야가 없다며 천안함 침몰사고가 정치쟁점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천안함 침몰사고에 대해 “국가안보에 구멍이 뚫린 것에 대해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적절한 입장을 정리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일이 시작돼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정운찬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 총사퇴, 군책임자의 군사법원 회부를 요구했다.

김유정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에 대해 “어제 발표가 사실이라면 북한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에 우리 경계망을 뚫고 쥐도 새도 모르게 영해에 침투해 어뢰를 쏘고 유유히 달아났다는 것이다. 우리 군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며 “이명박 대통령의 사죄와 책임자 처벌, 내각총사퇴를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22일 국회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참여정부 시절에 국방비는 연평균 9% 증액됐으나, 현 정부 들어 3%에 그치고 있다.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연평해전 등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처해 물리친 바 있다”며 “그러나 이 정권의 발표대로 한다면 북한에 뚫려서 천안함이 두 동강 나는 상황을 맞이했다”고 비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는 안보와 관련된 사항, 국방사항에 대해 건건히 참여정부 시절에 비하면 훨씬 더 소홀했고 인색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안형환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2일 발표한 논평에서 “민주당은 정치권이 그 어느 때보다 국민적 단합을 위해 앞장서야 할 중차대한 시기에, 어떤 식으로든 우리 정부를 공격하고 폄하해 선거에 활용하려는 당리당략적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며 “우리 정부와 한나라당은 추호도 안보정국을 이용할 생각이 없음을 수차례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국론을 모아 국민적 단합을 이루고 국가안보를 더욱 튼튼히 할 때”라며 “민주당도 여기에 동참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옥임 한나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21일 발표한 ‘대한민국을 위해 여·야 정쟁 중단을 제안한다’란 제목의 논평에서 “정당 간의 정치적 경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그러나 국가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고 말했다.

정옥임 대변인은 “그 동안의 논란을 종식하자. 우리 당은 그간의 분분한 억측과 주장들에 대해 있을 수 있었던 ‘오해’로 간주하고 일체의 유감을 접겠다”며 “서로의 입장 차이, 주장의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국가 안위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선 마음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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