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장관 "G20 정상회의 재계 협조해 달라"...전경련 회장단 회의서

2010-05-13 01:59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조석래)는 12일 오후 5시 서울 롯데호텔에서 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

회장단은 투자와 수출이 국내 경기회복을 주도하는 가운데 세계경제도 매분기 1%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기인한 것이 크기 때문에 착시현상에 유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경환 장관, 전경련 회장단 회의서 모두발언
전경련은 12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최태원 SK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5월 회장단회의"를 개최, 회장단회의에 이어 최경환 지경부 장관 초청 간담회도 개최했다. 사진은 최경환 지경부 장관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아울러 그리스 구제금융 신청, 중국의 긴축가능성 등 대외적인 불안요인과 가계부채의 빠른 증가 및 취약한 부채상환 능력 등 국내 여건을 고려할 때 현재의 감세, 규제완화와 같은 정책기조가 지속돼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날 회장단 회의 후 전경련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과의 만찬회를 열고, 성공적인 G20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재계도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다음은 최경환 지경부장관 및 전경련 회장단 만찬 간담회 모두 발언 주요내용 녹취이다.
 
◆조석래 회장 "타임오프제 실행해 재계 안심 여건 마련해 달라"
 

우리 경제 성장률도 7.8%에 달하고 수출도 30% 이상 성장하고 있다. 국민들은 우리 경제가 잘 되는 것에 대해 굉장히 용기 얻고 고무되는 상황이다. 지식경제부는 특히 임시투자세액공제를 만들어줘서 우리가 일하는 데 보람을 느끼고 있다. 다만 염려했던 부분이 노사관계가 정착이 안 되고 있는 것인데, 그동안 도와주시고 타임오프제를 실행해 경제계가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셨다.

회의에서도 나왔던 내용인데 탄소배출권과 환경관련 세제에 관심을 갖고 업계가 제대로 해나갈 수 있도록 고려해주면서, 의논하면서 다스려나가 주셨으면 좋겠다. 장관님을 일찍 모셨어야 하는데, 이렇게 처음 모시게 돼 감사하다. 장관님의 건승과 우리 경제 발전을 위하여 건배!!
 
◆최경환 장관 "소프트웨어 경쟁력 관심 기울여 달라"
 
회장님들이 이렇게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장관 취임한 지 8개월이 덜된 상황인데, 저 나름으로는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여러 부족한 것이 많다. 우리 경제가 숫자로는 괜찮은 모습이다. 세계 경제가 위기에 처해 걱정이 많았는데, 우리는 이를 극복하고 OECD 중 가장 빨리 회복하고 있다는 게 국내외의 공동 평가인 것 같다.

정부는 계속 긴장하고 열심히 했지만, 특히 우리 기업인들의 선전이었다. 위기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굉장히 선전해줘 국격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선진국의 기업들이 주춤거릴때 우리 대기업들은 굉장히 공격적인 경영을 보여줬다. 자동차, 반도체, 휴대폰 등 주요 분야에서 마켓셰어를 올렸는데, 해외에서 잘 만들었다는 인식이 쌓여 그렇게 됐다.

고용시장도 나아지고 여러지표들이 나아지고 있지만, 여러 걱정도 없는게 아니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그리스와 남유럽의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우리 경제가 펀더멘털이 튼튼하고 기업가 정신이 다른 나라보다  충만해 잘 해나갈것으로 본다. 위기가 기회인데, 정부는 규제를 완화하고 여러 정책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미래 신성장동력 육성이 중요한 과제여서 정부도 정책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간 R&D에서 낭비적인 면도 있고 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고, 민간 국가 CTO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을 전략기획단장으로 모셨다.

R&D에서 기업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할 수 있도록 구조 개혁을 단행했다. 공무원들이 탁상에서 기술 현장과 거리가 먼 것들이 있었는데 기술현장과 기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미래선도 기술을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

또 시장트렌드가 신업·기술간 융합인데, 각종 법령과 제도의 칸막이때문에 시장 변화와 속도에 따라가지 못했다. 이에 산업융합촉진법 입법 작업을 하고 있다.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순망치한이라는 말이 있듯이 상생협력을 내 일같이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도요타사태에서 볼수 있듯 협력업체의 제품이 시원치 않으면 오나성품도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당부드린다.

또 우리가 취약한 분야가 소프트웨어·엔지니어링·부품소재 분야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없으면 하드웨어에서도 경쟁하기 힘들지 않나. 엔지니어링은 우리가 그간 시공분야에 주로 참여했는데, 부가가치가 낮은 문제가 있었다. 이부분에도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부탁한다.

마지막으로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있는데, 해외 유명 CEO 100여명을 모실 예정인데, 회장님들도 유명 CEO들 만나 말씀 나누고 사업 협력도 의논할 수 있도록 적극 초청도 해주시고 해서 한국 기업들의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많은 협조 바란다.

lazyhand@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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