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영 포커스] 조니워커의 꿈을 이룬 조니워커

2010-05-25 13:56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여러가지 비결이 있었겠지만 기업가의 피땀 어린 노력만큼 귀감이 되는 것도 없다. 이들이 제품 개발에 들인 공은 브랜드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브랜드가 곧 이들의 이름이기 때문이다.

CNN머니는 10일(현지시간) 기업가의 이름을 딴 글로벌 브랜드를 브랜드 탄생에 얽힌 일화와 함께 소개했다.

◇조니워커(Jonnie Walker)

   
스카치위스키 브랜드인 '조니워커'는 이 술을 처음 만든이의 이름이다. 1905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난 존 워커(John Walker)는 고향인 킬마녹을 떠나 상경해 식료품 잡화점에서 일했다. 당시 차를 주로 판매하던 그는 맥아를 원료로 하는 몰트위스키와 곡물을 원료로 하는 그레인위스키에 차잎을 섞어 목 넘김이 부드러운 특유의 스카치위스키를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조니워커는 스카치위스키의 대명사로 불리며 전 세계 애주가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게 됐다.


◇타코벨(Taco Bell)

   
'타코벨'은 멕시코 음식 전문 패스트푸드업체다. 재미있는 것은 창립자인 글렌 벨(Glen Bell)이 멕시코 태생이 아닌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이라는 사실이다. 벨은 1946년 고향인 산베르나르디노에서 핫도그 가판대를 시작했는데 한켠에서 함께 팔던 멕시코 음식 '타코'가 인기를 끌면서 타코벨이 탄생했다. 벨은 '타코티아', '엘타코' 등에 이어 1964년 캘리포니아 다우니에서 '타코벨' 1호점을 내게 됐다. 타코벨은 현재 전 세계에 수만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맥도날드와 쌍벽을 이룰 만큼 유명한 패스트푸드업체로 성장했다.

◇베스킨라빈스(Beskin-Robbins)

   
골라 먹는 재미가 있는 유명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베스킨라빈스'는 사촌지간인 어빈 로빈스(Irvine Robbins)와 버튼 베스킨(Burt Beskin)이 공동 창립, 둘의 성을 조합해 만들어졌다. 로빈스는 10대 때부터 아버지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면서 아이스크림 사업에 대한 꿈을 키웠다. 베스킨은 2차대전 당시 미 육군에서 아이스크림 공급을 담당하던 중위로 근무한 것이 인연이 됐다. 전쟁이 끝난 후 따로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하던 두 사람은 아버지의 권유로 1953년 베스킨라빈스를 설립했다. 이후 '한 달 31일 내내 새로운 맛을 선사한다'는 슬로건으로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 소비자들 사이에 대표적인 아이스크림 브랜드로 자리잡게 됐다.

◇컨버스(Converse)

   
유명 신발 브랜드 '컨버스' 역시 회사 설립자 마키스 컨버스(Marquis Converse)의 성을 따 지어졌다. 컨버스는 1908년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고를 겪고 대박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다. 밑창이 두꺼운 헝겊으로 돼 있어 미끄러지기 쉬웠던 신발에 고무를 덧대 미끄럼 방지 운동화를 개발한 것이다. 컨버스는 이듬해 아예 회사를 차렸다. 새 신발은 공전의 히트를 쳤고 조용하게 걸을 수 있어 몰래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의 '스니커즈(sneakers)'라는 애칭도 얻게 됐다.

◇이케아(IKEA)

   
스웨덴 가구 브랜드 '이케아'의 창립자인 잉그바르 캄프라드(Ingvar Kamprad)는 5살이던 1931년 이웃집에 양초를 팔기 시작하면서 창업의 꿈을 키웠다. 이후 그는 꽃 씨앗부터 연하장과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영역을 넓혔고 결국 가구업계에 뛰어들어 큰 성공을 이루게 됐다.이케아(IKEA)라는 브랜드는 캄프라드의 성과 이름의 첫 글자, 그가 유년시절을 보냈던 농장 이름인 엘름타리드(Elmtaryd), 고향인 아군나리드(Agunnaryd)의 첫 글자를 조합해 만들어졌다.

◇막스팩터(Max Factor)

   
고급 화장품 브랜드 '막스팩터'는 러시아 왕립발레단에서 화장을 담당했던 창립자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1904년 러시아를 떠나 미국 뉴욕으로 이민을 온 팩터는 이듬해 세인트루이스에서 향수, 헤어제품 등 미용 관련 제품 박람회를 열어 미국인들의 관심을 얻게 됐다. 이후 1910년 팩터는 로스앤젤레스의 헐리우드 번화가에 자신의 이름을 딴 막스팩터 매장을 열면서 이름을 널리 떨치기 시작했다. 막스팩터는 프랑스의 '로레알'과 함께 대표적인 색조화장품업체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밖에 CNN머니는 기업가의 이름을 딴 대표적인 브랜드로 토마스 브람웰 웰치(Thomas Bramwell Welch)가 1869년 만든 포도주스 '웰치스(Welch's)', 얼 투퍼(Earl Tupper)가 1946년 선보인 밀폐용기제품인 '투퍼웨어(Tupperware)', 조이스 홀(Joyce Hall)이 1915년에 설립한 미국 유명 카드업체인 '홀마크' 등을 꼽았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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