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에 2년2개월만에 집회 허용

2010-05-07 10:09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참여연대와 한국진보연대 등 30여 개 진보 성향의 단체 회원 600여명은 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집회를 열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서울광장에서 경찰의 허가를 받아 집회가 열리기는 2008년 3월24일 등록금 집회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집회 참가자들은 지난 4일 입국한 프랭크 라뤼 유엔특별보고관의 방한에 맞춰 이번 집회를 기획했으며, 오후 3시부터 2시간여 동안 참석자 발언과 노래 공연, 풍선 날리기 등의 행사를 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경찰은 2008년 3월 이후 서울광장 집회 신고를 받아주지 않다가 라뤼 보고관의 방한을 염두에 두고 집회를 허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서울광장 주변에 최소 병력 10여 명을 배치했으며, 시민단체 회원과 별다른 충돌이나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서울광장에서 집회 개최를 허용한 것은 아니다. 시민단체는 시청역 출구 주변 인도에서 50여 명이 집회를 한다고 신고했는데 인원수가 다르고 장소도 이탈했다"고 밝혔다.

또 "3차례 해산 명령을 했음에도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신고 내용과 인원이 달라 나중에 참가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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