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담임제'로 맞춤형 일자리 만든다
■ 20대 취업자 감소...해결 방법은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청년층 일자리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악의 실업난 속에 눈높이를 낮추라고 강요받고 있지만 실제 취업을 희망하는 젊은층에게는 구호만 요란할 뿐이다.
취업하려 해도 어느 곳에 가서 상담을 받아야 할지 막막할 뿐더러 이력서 작성에 지친 취업 지원자들은 아예 구직을 포기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 기업 신규채용 억제..새내기 대졸자 실업자 전락
대학 졸업생 수는 급격하게 늘고 있지만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는 부족하다. 이는 곧바로 높은 청년층(15~29세) 실업률로 연결되고 있다.
지난해 상위학교 진학자를 제외한 졸업자 수, 다시 말해 노동시장에 편입된 젊은층은 65만8000명에 달했다. 대졸 이상이 55만4000명, 고졸이 10만4000명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대졸자의 상용직 취업률은 48.3%에 불과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대졸 인력수요에 비해 현재의 대학생 인원이 과다해 노동시장에 새로이 흡수되기 어려운 구조 때문이다.
또 대졸자의 자질과 능력이 산업계의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것도 20대 일자리 감소의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올해 대학을 졸업한 A씨(27ㆍ남)는 취업을 하기 위해 이력서만도 헤아릴 수 없이 썼다. 자기소개서 작성에 정성을 많이 들인 만큼 취업이 될 법도 하건만 기업 쪽에서는 감감 무소식이었다.
A씨는 취업을 포기하고 자격증을 획득하기 위해 학원 수강으로 발길을 돌렸다. 비경제활동인구로서 실업자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사실상 백수가 된 셈이다.
◆ 맞춤형 일자리에 눈 돌려야
이같은 대졸자들은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주위에 널려 있다는 게 정부와 고용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올들어 새내기 대졸자들의 취업난을 덜어주기 위한 갖가지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노동부가 올해부터 이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이른바 '잡나비(Job Nabi)'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취업담임제'를 통해 상담부터 실제 채용 때까지 입사과정 전반을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창업인턴제도도 같은 맥락이다. 채용공고가 줄어든 탓에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대안으로 내놓은 것.
노동부에서는 대학 내 창업기업 등을 활용한 창업인턴제 지원을 통해 20대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로서의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정된 일자리인 대기업 취직만 바라보다 자칫 장기실업으로 전락할 우려가 커짐에 따라 보다 적극적인 구직활동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고용전문가는 "성장성이 있는 중소기업에 취업할 경우 역량 발휘를 통해 더 좋은 기회가 찾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s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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