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모바일] 애플 고공행진...글로벌 빅3 '긴장'

2010-04-23 18:58
1분기 순이익 90% 증가...빅3 수익성 위협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애플의 지속적인 실적 성장에 휴대폰 글로벌 ‘빅3’가 긴장하고 있다.

애플은 올 1분기 매출 135억 달러, 순이익 30억7000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 50%, 순이익 90%가 늘어난 수치다.

애플의 실적호조는 당초 업계에서 예상했던 매출 120억 달러를 크게 넘어서는 수치다. 성수기인 10~12월을 제외하면 분기별 최대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

비수기 시즌과 아이팟의 판매 부진에도 깜짝 실적을 낸 것은 단연 아이폰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다. 아이폰은 평균 600달러에 판매돼 노키아, 삼성, LG,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빅5의 평균 판매가격인 100~200달러 수준을 크게 웃돈다.


판매대수는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130.7% 증가한 875만대가 팔려나갔다. 특히 한국ㆍ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판매가 474%나 급증했다.

이와 함께 애플은 이번 분기 예상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33.6~37.7% 증가한 130~134억 달러를 제시했다.

스티브잡스 애플 CEO는 “성수기가 아님에도 놀라운 실적을 거뒀다”며 “아이패드를 비롯 올해 몇 가지 더 특별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세계 1위 노키아는 업계 예상에 크게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거뒀다.

노키아는 지난 분기 3억4900만 유로(4억6560만 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4억960만 유로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지난해 1분기에는 경기침체 여파로 1억2200만 유로를 기록했다. 

휴대폰 판매대수도 1억780만대로 전 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은 2150만대를 판매, 전 분기보다 3% 소폭 늘었다.
 
노키아의 실적 저조는 애플 아이폰과 경쟁에 따른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경쟁력 약화와 통신 솔루션 사업부의 부진 등에 따른 것이다.

게다가 노키아는 아이폰, 블랙베리와 경쟁할 신제품 출시가 늦어질 것이라고 밝히면서 올 순익 전망을 크게 낮췄다.

글로벌 시장 2,3위인 삼성전자ㆍ LG전자도 오는 28일과 3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애플과 같은 ‘깜짝’ 실적은 기대할 수 없는 처지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사상 최대인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이 가운데 통신 부문의 이익은 1조~1조1000억원(9억~9억9000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휴대폰 사업부문은 영업이익률이 1% 내외로 전망되면서 적자를 우려해야할 정도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번 애플의 깜짝 실적으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는 영업이익 상승과 직결되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밀려난 삼성과 LG는 중저가 스마트폰 전략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며 2분기에도 스마트폰 사업에 안착하지 못하면 장기 수익성도 위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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