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 격전지가다] 경선 후유증에도 박준영 선두질주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민주당이 텃밭인 전남에서 자칫 도지사 당선을 놓칠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 전남지사 경선에 탈락한 후보들이 결과에 흔쾌히 승복하며 오히려 예비후보를 격려하는 반면 민주당은 이미 결정한 단독후보에게 재경선을 권유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어서다.
25일 6·2지방선거가 불과 3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민주당은 전남지사 경선에 따른 후유증을 앓고 있다. 같은 당 소속 이석형 전 함평군수와 주승용 의원이 당의 박준영 현 지사를 단독후보로 결정한 것에 대해 여전히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박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음에도 잡음이 끊이지 않자 최근 최고위원회도 박 후보에게 경선 추가등록에 동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박 후보는 양보할 뜻이 없음을 명확히 밝혔다. 이로써 박 후보의 양해를 통한 추가등록 가능성은 현재로서 희박한 상황이다.
이 같은 텃밭 내전 속에서도 현직 프리미엄까지 겸한 박 후보는 이들보다 훨씬 앞서는 지지율을 보이며 여유로운 모습이다.
지난 3~4일 여론조사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전남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치현안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는 43.3%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주 의원과 이 전 군수가 각각 24%, 15.2%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정책대결에 승부를 본다는 태세다.
한나라당 전남지사로 확정된 김대식 후보는 지난 22일 “전남.발전을 위해 민주당과 정책공조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후보수락 기자회견을 갖고 “F1대회, 여수엑스포, 순천 정원박람회, 나주혁신도시 무안공항 활성화 등 전남의 산적한 현안을 반드시 성공시켜야한다”며 “선거와 관계없이 도민이 잘 살 수 있다면 여야를 떠나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에 대한 날선 비판도 빼놓지 않았다.
김 후보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도민의 민생과 현안을 뒷전으로 하고 정쟁과 발목잡기에만 급급하면서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며 “전남도민이 더 이상 민주당 정쟁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4대 정책공약도 내놨다. 그는 무안공항KTX 경유 소용예산 확보와 대기업 유치, 전남동부권 제2청사 설립 등을 제시하며 전남발전을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들과 상호 협력하겠다고도 언급했다.
민주노동당에서는 박웅두 당대표 비서실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전남 진도 출신인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도민 무시, 낡은 정치’의 악순환을 계속하는 민주당 15년을 심판하고 온 국민 숙원인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독주를 저지, 개발과 양극화에 무너져가는 서민복지를 지키며 노동자·농민·서민·청년·학생이 함께 잘사는 복지 전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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