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은행 M&A 지속추진"
2010-04-22 07:22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22일 인수.합병(M&A)과 관련해 "'볼커 룰'(미 오바마 정부의 은행 규제안) 도입 등 국제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지켜보겠지만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대형 은행을 탄생시키는 국내 은행의 M&A 전략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 볼커룰 도입과 관련한 대외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특히 캐나다 토론토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올해 6월 이후에는 볼커룰 등에 대한 우리 정부의 전반적인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며 "그렇게 되면 국내 은행권의 M&A에 대한 방향도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볼커룰은 은행의 시장점유율을 10%로 제한하고 있는데 하나금융도 합병을 추진하면 10%룰에 걸리기 때문에 M&A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 M&A를 포기하지 않는다"며 "올해 6월 이후 금융부문과 관련된 방향이 잘 잡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금융의 이익 수준은 이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5000억 원 이상의 이익을 올리고 연간으로도 1조 원 순익을 내는 시대로 다시 진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이 2009회계연도 결산(3월 말 결산) 결과 이익 기준으로 업계 2위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고 작년에 분사한 카드사는 결손을 줄여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최근 몇 년 간 임금을 깎거나 반납해 다른 은행들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했다"며 "이제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노력을 할 때"라고 말했다.
미소금융중앙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 회장은 "마이크로크레딧(소액신용대출) 업무를 잘 추진하려면 '열정'이 있는 '사람'이 중요하다"며 "올해 하반기에 종교단체나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나눔과 베품을 실천할 수 있는 '미소금융 봉사단'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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