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여제' 오초아 전격 은퇴 왜?

2010-04-21 18:13

   
 
20일 전격은퇴를 선언한 세계여자골프 랭킹 1위 오초아. 은퇴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아주경제 윤용환 기자) 세계여자골프 랭킹1위인 ‘골프여제’ 로레나 오초아(28 · 멕시코)의 갑작스런 은퇴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오초아는 20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LPGA 투어 홈페이지 역시 "오초아가 23일 멕시코시티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전했다.

오초아는 2004년 2승을 시작으로 통산 27승을 기록하고 있다.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저타수 1위와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여자 골프 선수였다.

여전히 세계 정상급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오초아가 갑작스런 은퇴 발표를 한 배경은 무엇일까?
2003년 LPGA투어에 뛰어든 오초아는 LPGA 명예의 전당 입성 조건인 우승 점수 27포인트를 이미 넘어섰다.

남은 것은 LPGA투어 10년 경력 뿐이다. 그런데도 적격 은퇴를 선언했다.

오초아는 지난해 12월 항공회사 아에로멕시코의 안드레스 코네사 사장과 결혼한 뒤 경기력이 급격히 떨어졌다. 올 시즌 출전한 4개 대회 최고 성적은 나비스코 챔피언십 4위다.

특히 예기치 않은 임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오초아는 경기력 저하와 임신 등 주변상황을 고려해 세계랭킹 1위 자리에서 명예롭게 내려오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LPGA 전문가들은 대부분 일시적인 은퇴로 생각하고 있다.

2008년 정상에서 물러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38살이었던 반면 오초아는 올해 겨우 29살이다. 오초아의 한 측근도 '일시적 이별'(hasta luego)이라고 말해 언제든지 현역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오초아의 은퇴무대는 29일부터 고국인 멕시코 모렐리아에서 열리는 LPGA 투어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이 될 가능성이 높다. 


happyyh63@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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