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건설 매출액·이익률 모두 큰 폭 상승
해외 건설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올린 지난해 우리 건설사의 해외 사업 매출액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더불어 수익성도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해외건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상위 10대 건설사의 해외 사업 매출액은 총 18조2838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4조1093억원 보다 30%(4조1745억원)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해외 사업 매출액이 4조4580억원으로 1위에 오른 현대건설은 약 3439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이익률은 지난 2008년 7%에서 지난해 8%로 상승했다.
지난해 약 93억 달러의 사상 최대 해외 실적을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은 2009년 해외 부분 매출이 2조4468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225억원으로 이익률이 9%에 달했다. 지난 2008년 이익률 5% 보다 4%나 올랐다.
해외 시장에서 가장 장사를 잘한 업체는 대림산업이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해외에서 총 1조49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631억원으로 이익률이 약 18%에 달했다. 지난 2008년에도 1조1805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2025억원으로 17%의 이익률을 나타냈다.
특히 대림산업의 해외공사 영업이익율은 국내공사 4%에 비해 4배를 웃돌며 국내 건설업계에서 가장 알찬 해외 공사를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GS건설도 지난해 1조7294억원을 매출에 영업이익 2193억원으로 13%의 이익률을 기록해 해외 장사를 잘했다는 평이다. 해외 건설 공사 수주도 지난해 69억 달러에 달했다. 지난 2008년에는 매출 1조5739억원, 영업익 1739억원으로 이익률 11%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마이너스 이익률을 기록했던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도 선방했다. 포스코건설은 2008년 약 79억원의 손해를 봤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197억원에 달했다. 이익률도 2%로 올랐다. 대우건설은 2008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여전히 해외 부문에서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익률은 2008년 -5%에서 지난해 -3%로 크게 줄었다.
반면 이익률이 크게 감소한 업체도 있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해외 부문 매출이 3조7997억원, 영업익 1031억원으로 이익률 3%를 나타냈다. 지난 2008년 이익률 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이 처럼 우리 건설 업체의 이익률이 올라가고 있는 것은 더 이상 단순 노동력만을 필요로 하는 공사가 아니라 플랜트나 초고층 빌딩 처럼 고도의 기술력과 관리 능력을 필요로 하는 분야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의 경쟁 업체가 쉽게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공사를 수주하다 보니 자연스레 수익성도 좋아 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기획팀장은 "현재 우리 건설 업체들이 수주하는 공사는 대부분 수준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후발 업체보다 경쟁력이 월등하니까 수익성도 좋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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