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민간자본 국내 첫 고로제철소 준공
2010-04-08 12:30
(충남당진=김병용 기자) 현대제철이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국내 최초의 고로제철소를 완공,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제철은 8일 충남 당진공장에서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식'을 갖고, 세계 최초로 제철원료에서 제품생산까지 친환경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녹색제철소의 본격 가동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1953년 국내 최초의 철강업체로 출범한지 57년, 1973년 국내 첫 고로가 쇳물을 쏟아낸 지 37년만에 한국 철강사에 민간기업 최초의 고로제철소 준공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회사 측은 연간 조강생산능력 400만t 규모의 안정적인 상업생산 체제를 완성하고 올해 11월 고로 2호기를 추가로 완공해 연산 8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2000만t 이상의 철강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철강산업의 수급여건을 크게 개선하는 한편 조선ㆍ기계ㆍ가전ㆍ자동차 등 국내 제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에도 획기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대제철은 고로제철소 완공으로 철스크랩을 원료로 생산하는 철근, H형강 등 건자재 중심의 일반 봉형강류에 철광석을 원료로 생산하는 자동차강판, 조선용 후판 등의 고급 판재류까지 더해져 최적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됐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당진 일관제철소는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과 설비를 갖춘 그린제철소를 목표로 건설됐다"며 "일관제철소 준공을 통해 현대자동차그룹은 쇳물에서 자동차에 이르는 세계 최초의 자원순환형 사업구조를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2고로가 완공되면 연간 2000만t의 조강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이라며 "6조2300억원을 투자해 17만명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연간 24조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0억 달러 상당의 수입대체효과를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진 일관제철소는 지난 2007년 7월 착공에 들어가 지난해 12월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지난 1월 제1고로에 철광석 17만t 입하를 시작으로, 현재 하루 1만1000t 규모의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오는 6월 조업목표인 하루 생산량 11650t을 달성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준공식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정세균 민주당 대표, 정장선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인화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민종기 당진군수 등 정부 부처 및 지자체 관계자가 참석했다.
또한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호제 아그넬리 발레 회장, 알베르토 칼데론 BHP빌리튼 부회장 등 국내외 인사 및 당진 지역 주민, 현대차그룹 임직원 등 총 2500여명의 내외빈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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