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화수화평 재개발사업 표류 "3차 유찰"

2010-04-05 14:43
향후 4차입찰과 수의계약을 놓고 고민

   
 
화수화평구역 내의 화수1·화평동 주민센터 앞

인천 화수화평구역 재개발사업이 시공사를 선정치 못하고 표류 중이다.

5일 화수화평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지난 2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마감 결과 응찰사가 전무했다.

이번 유찰이 세번째 유찰로 조합 측은 향후 공개입찰과 수의계약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수화평구역 재개발사업은 인천시 동구 화평동 1-1번지 일대에 지하 3층~지상 40층 규모의 아파트 2986세대를 신축하는 사업이다.

조합 측은 임대주택 및 일반분양 분을 각각 500가구 정도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현금청산을 감안하면 최종 일반분양 분은 1000가구 정도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월 10일의 3차 입찰 현장설명회에는 금호산업·풍림산업·한신공영·KCC건설·삼호·신일건업이 참여했다. 이전의 1차 입찰 현장설명회(1월 14일)에는 한신공영·신동아건설·남광토건·한일건설·삼호·우남건설이, 2차 입찰 현장설명회(2월 1일)에는 금호산업·쌍용건설·태영건설·풍림산업·KCC건설·우미건설이 참여했다. 하지만 막상 입찰에 참여한 업체는 전혀 없었다.

건설업계는 개발구역 규모가 큰 상황에서, 서울은 물론 부평·구월 등 인천 지역 중심과도 멀고, 경인선 전철역도 떨어져 있는 점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인천 지역에 향후 나올 재건축·재개발 구역이 적게 봐도 200개소 이상일 것으로 전망되며, 입지를 비롯 각종 불리한 점이 많은 단지에 일반분양 분이 많다는 점도, 건설업계가 인천 화수화평구역에 매력을 갖지 못 하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화수화평구역은 메이저 건설사가 아니면 혼자 시행할 규모가 결코 아니다"라며 "하지만 입지가 좋지 않은 상황에 일반 분양 물량이 넘친다. 건설사의 미분양 우려는 당연하다. 자연스레 참여를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됐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조합 관계자는 "2차·3차 현장설명회에 연속 참여한 금호·풍림·KCC와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며 "4차 입찰로 갈 지 수의로 계약할 지 결정은 안 됐으나 시에서도 관심갖고 협조하고 있기에, 결국 좋은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leej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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