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2010 글로벌 경제 흐름과 중국의 위안화 절상
2010-04-07 16:01
정영훈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큰 효과를 발휘한 결과다. 중국의 경우 경기과열 및 자산버블을 우려해 지준율을 인상하고 신규대출을 규제하는 등 사실상 출구전략에 착수한 상태다.
인플레압력이 가시화된 호주, 이스라엘 등은 이미 기준금리를 한두 차례 인상했다.
따라서 이머징국가들은 향후 현재수준의 성장속도를 기준으로 경기를 미세조정 해 나가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즉 회복세가 빨라지면 긴축의 끈을 조이고, 경기둔화 조짐이 보이면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문제는 선진국이다. 미국, 유로존, 일본 등 주요 선진국 모두 최근 상당히 부진한 모습이다. 작년말까지만 해도 미국의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며 올해 미국 경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속속 등장했다.
기업들은 투자에 망설이고 있으며 은행도 대출을 늘리기보다는 제로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3%대 국채금리에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오바마 정부는 일자리창출을 위해 지역은행을 지원해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고용을 늘리는 기업에 세제지원을 하는 방안을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 본격적인 출구전략은 아직 미국에겐 먼 훗날(최소 연말)의 얘기이다.
유럽 및 일본도 상황이 녹록치 않다. 그리스의 재정적자 문제는 유로존 전체를 압박하고 있으며 일본도 아직 경기회복의 기운이 미약하다.
유로존 및 일본 모두 경기회복을 위한 마땅한 대안이 없어 자국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절하해 수출을 늘리려는 조치를 취하고 있는 수준이다.
유로존과 일본 모두 재정건전성이 취약해 추가 경기부양을 추진하기도 어렵다.
2010년의 글로벌 경기흐름은 선진국이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작년 각국은 내수부양을 위한 전방위적 경기부양책을 펼쳤다.
효과가 극대화된 국가들도 있고(중국 등) 아직 회복이 더딘 국가들(유로존, 일본 등)도 있다. 올해 글로벌 경제가 정상궤도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민간부문의 회복이 필수적이다.
정부가 비운 자리를 이제 민간이 메워주어야 한다. 전세계를 하나의 경제로 볼 때 선진국(특히 미국)이 최종수요(소비)에서 차지하는 부문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선진국 경기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이다. 선진국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조짐이 나타나야 중국, 한국 등 이머징 국가의 수출이 증가하고 투자 및 고용이 추세적으로 확대될 것이다.
최근 흐름을 보면 선진국(미국)의 소비가 단기간 내 회복되기는 힘들어 보인다. 고용 및 신용여건이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이다.
미국 일자리수 감소세가 일단락되는 최소 5~6월경은 되어야 소비부문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정부가 추진중인 추가 일자리창출 대책이 큰 성과를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여기에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라는 이슈도 주목할 필요성이 있다.
지난 3월 6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기자회견에서 중국인민은행 저우샤오촨(周小川) 행장은 특별한 시기(IMF사태,글로벌금융위기)특별한 환율정책을 통해 중국 및 글로벌경제회복에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하며 언젠가는 위안화 절상이 있을 것이라고 밝힌 점을 주목해야 한다.
또한 원자바오 총리의 위안화 환율 결정방식을 계속 보완하고 합리적이고 균현적인 수준에서의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언급하고는 있지만 위안화 절상은 점진적으로 진행될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중국정부는 아직 경제회복이 확고하지 못하고 글로벌 경제환경이 불안하다고 진단하며 추후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인민은행장 및 총리의 발언, 수출회복의 확인 등 위안화 절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관리와 내수부양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위안화 절상은 가능할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뿐만 아니라 향후 중국의 경제는 글로벌경제에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판단되며 글로벌 경제회복의 중요한 변수로써도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어 주목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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