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 경기 거시지표 개선 가시화"

2010-03-29 19:37
윤증현 장관, 경제 낙관론 띄우기 배경에 관심..."올해 5% 성장 무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우리 경제의 낙관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애드벌룬 띄우기에 적극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 장관은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표준협회 조찬강연에서 "2월 이후부터는 경기, 고용 등 거시지표의 개선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종합적으로 볼 때 내수와 수출이 지금 추세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당초 예상했던 올해 5%의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소비는 2월부터 양호해진 소비심리 등을 감안할 때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설비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점차 개선돼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수출은 주요 수출대상국인 미국, 중국 등의 경기회복세로 미루어 증가세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장관은 다만 "고용은 아직 부진하지만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고 고용증대 프로그램들이 시작되고 있어 취업자 수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물가는 당분간 물가상승 압력이 높지 않아 2%대의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이 이처럼 올해 국내 물가, 소비, 투자, 고용 등 4대 거시지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은 글로벌 돌발변수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경제수장으로서 향후 경기운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지고 있다.  

최근 들어 중앙은행은 물론이고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기관에서조차 연일 조기 금리인상 등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정부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저지하기 위해 쐐기를 박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윤 장관은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관련해 "거시경제의 안정성을 높이려면 재정, 통화 등 거시정책의 안정적 운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금융 부문에 대한 미시건전성 감독뿐만 아니라 거시건전성 감독 기능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채 문제가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로 확대되지 않도록 채권단 중심의 상시 기업구조조정을 실시하고 금융권의 부실채권도 조속히 정리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장관은 초계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사고 이후 국제시장에서 원화 환율이 소폭 상승하는 등 일부 영향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폭이 줄어들었다"며 "경제에 대한 영향은 사고 원인에 따라 좌우될 것이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국내 금융시장이 조기에 회복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경제 김선환·권영은 기자 younge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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